“고객 모두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만납니다"

크고 넓은 솥속에서 비록 은빛의 화려한 자태는 잃었지만 큼직한 무와 고춧가루 그리고 갖은 양념을 만나 얼큰하게 다시 태어난 갈치찜. 휴대용 가스렌지에서 보글보글 끓으며 내뿜는 냄새만으로도 군침이 입안 하나 가득 고이게 하는 홍농읍에 위치한 상미정(박경남 우미라).
점심시간이면 방문하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이곳은 제철을 만난 요리로 손님들의 입맛을 제대로 유혹하고 있다.
갈치찜 고등어찜 청국장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이곳은 싱싱한 생선과 양념만을 사용하며 아낌없는 푸짐함으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터미널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4년전 이곳으로 옮겨와 문을 연 상미정은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자리한 것도 아니고 장소 또한 그리 넓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경남 대표는 “98년부터 식당을 운영하다 잠시 쉬고 있을 때쯤 평소 몸이 불편해 우리부부의 도움을 받아오던 지인의 권유로 다시 식당을 시작하게 됐다"며 "개업초기에는 손님이 없어 고전을 겪었지만 가족을 대한다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손님을 맞이한 결과가 오늘의 기쁨을 있게 했다"고 노력에 대한 보람을 밝혔다.
박경남 대표는 식당운영과 함께 개인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 부인 우미라씨가 거의 식당을 도맡아 운영하고는 있지만 손님의 호출이 없는 시간에 틈틈이 식당일을 돕는 박 대표는 훌륭한 보조자로서 큰 힘이 돼주고 있다.
“학창시절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 친구와 가까이 지내며 장애인을 비롯한 어려운 이들의 불편함을 알았다??는 그는 학창시설 친한 친구였던 친구의 불편함을 기억하며 지금도 1,2급 장애인들은 무임승차를 시켜주고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박 대표는 모범운전자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부인과 독거노인을 비롯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오랜 세월 도와주고 있어 칭찬이 자자하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식당을 소개해준 지인 또한 아무 가족없이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박 대표가 병원을 오가고 식사까지 챙겨주며 정성껏 돌봐준 사람이다. 이들 부부는 지금은 고인이 된 그가 생존 때의 고마움으로 ??명당??을 점지해 줘 장사가 잘된다고 믿고 있다.
본능을 깨우는 맛으로 손님의 발길을 붙잡는 이곳은 주민과 영광원자력발전소 직원들의 애용이 많으며 입소문을 듣고 광주 고창 등지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 또 아침 식사가 가능한 이곳은 주변 공사장 인부들을 위해 직접 현장으로 배달을 해주는 등 편리를 제공하며 식사를 책임져 주고 있다.
이곳에서 요리되는 갈치는 제주에서 생산된 은갈치를 직접 공수해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이곳의 입맛 당기는 구수한 요리는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비결이 되고 있다.
화려한 인테리어를 갖춘 대형음식점과는 다르게 인간적인 정이 듬뿍 넘치는 맛깔난집 상미정. 가을이 가고 겨울의 초입에선 요즘 이곳을 찾아 얼큰하면서도 매콤달콤한 갈치조림의 예술적인 맛에 푹 빠져보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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