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목반원들과 화합해 고품질 ‘파프리카’ 생산하는 지용수씨

논길을 따라 도착한 군남면 반안리 시설하우스. 이곳의 주인장인 지용수(59)씨는 건강하게 자란 파프리카를 손질하고 있었다.
10여년전에 시설하우스를 설치해 방울토마토 고추 등을 재배해온 지 씨는 4년전부터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다. 그는 예년에 비해 농사가 잘 지어져 수확의 보람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엔화하락, 검역절차강화 등으로 일본에 수출하는 파프리카 가격이 폭락해 다시 걱정이 앞서고 있다.
군남은 지 씨를 포함한 8농가가 군남파프리카작목반을 구성해 재배기술과 방법 등을 논의하며 고품질 파프리카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광지역에서는 염산지역 다음으로 이곳 군남에서 파프리카를 많이 재배하고 있다.
이곳 농가들은 대부분의 물량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일부는 국내 대형백화점으로 납품하고 있다. 내년에는 백화점 납품처를 늘려 내수 소비를 늘려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 씨는 “우리작목반원들은 1주일에 두번씩 만나 우수한 파프리카를 생산하기 위한 방법 등을 모색하며 화합하고 있다”며
“특히 군남농협 황일태 조합장을 비롯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의 관심과 기술지도는 반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검역절차 강화 등 일본 수출에 따른 까다로운 절차에 대비한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반원들과 합심한 발전을 강구하는 활동을 밝혔다.
장혈리에 선별장을 두고 철저한 선별을 통해 파프리카를 수출하고 있는 지 씨를 포함한 반원들은 검역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농약잔류의 검출을 방지하기 위해 유기농법을 이용한 재배를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있다. 그것은 난방비의 부담으로 겨울재배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대부분의 농가가 아직 수확이 가능한 파프리카를 12월까지만 재배하고 내년 2월 다시 정식해 5월부터 수출을 시작한다. 일본에서 가장 파프리카 수요가 많은 시기가 3, 4, 5월로 일본수출의 적기이지만 농가들은 유류대의 부담으로 수확을 포기하는 실정이다.
“모든 농사는 철저한 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라는 지 씨. 그는 1,800여평의 시설하우스 옆에 아예 보금자리를 두고 있다. 2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지 씨 부부는 따로 집이 있지만 파프리카 재배에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 하우스에서 생활하며 남다른 정성으로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다.
작목반장을 맡아 반원들과 합심해 발전을 이뤄가고 있는 지 씨는 ‘자식’ 또는 ‘손주’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양심을 담은 농산물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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