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신아 / 영광기독병원 주사실

개개인 처방에 따라 주사를 맞으러 온 환자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영광기독병원 주사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어떤이는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고, 어떤이는 근육주사 또는 혈관주사를 맞으며 각자의 치료를 위해 온종일 분주한 이곳을 한결같은 미소와 친절로 지키고 있는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손신아(36)씨.
손 씨는 “어렸을때 작두에 손이 끼어 하마터면 손을 잃을 수도 있었는데 기적적으로 손에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았었던 적이 있습니다. 기독개신교 신자인 어머니는 당신의 기도로 딸의 손을 구했다고 믿고 다음에 자라 소중한 손으로 봉사하는 일을 하라고 하셨습니다”라며
“저는 그때부터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별다른 고민없이 지금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라고 직업을 선택하게 된 필연적인 사건을 밝혔다.
화순이 고향인 손 씨는 간호대를 졸업한 92년부터 영광기독병원에 입사해 14년째 근무하고 있다. 병동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손 씨는 7년전부터 주사실을 담당하며 방문하는 환자들의 딸 또는 보호자가 돼 따뜻한 사랑을 전달하고 있어 그 아름다움이 주변에 곱게 번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저는 병원에서 환자들과 생활하는 것이 제일 즐겁습니다. 대부분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권태롭기도 하고 무기력해지기도 하며 여러 차례 고비가 찾아온다고들 하지만 저는 아직 한번도 힘들거나 다른 일을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라며 일상에 대한 만족을 표시한 손 씨는 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환자를 만나고 그들을 기쁨으로 대하고 있다.
이런 그는 외적인 부드러움보다는 내적인 진실함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어 그를 만나는 모든 이들이 그에 대해 감사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병원의 동료들은 “손 간호사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늘 반복되는 일상속에서도 얼굴한번 찌푸리지 않고 변함없이 환자를 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라며 “그 뿐만이 아니고 주사를 놓는다거나 간호사가 해야 하는 여러 기능적인 일에서도 여타가 부러워 할 만큼 높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그를 평가했다.
“간호사란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평생 동안 환자들 곁을 지키고 싶습니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는 손 씨. 그는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환자들을 진심으로 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까운 물무산을 오르며 꾸준히 등산을 하고 있다.
“남편 그리고 1남1녀의 자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터를 제공해 주는 병원, 인생을 바른길로 인도해주는 신앙의 모태가 되는 교회까지 모두 다 사랑합니다”라며 주사를 맞기 위해 기다리는 어르신 곁으로 다가가는 그의 부지런함이 사회를 밝고 기쁘게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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