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지고 비옥한 터전에서 안정적인 보람 이뤄간다
기름지고 비옥한 터전에서 안정적인 보람 이뤄간다
  • 영광21
  • 승인 2006.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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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등경로당 / 묘량
경로당 완공 당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찍은 단체 사진이 거실에 걸려 있는 장등경로당(회장 박성수 사진)은 묘량면 덕흥3구 장등마을에 위치해 있다.

20여호의 아담한 마을로 30여명의 어르신들이 오붓하게 살고 있는 장등 마을은 논보다는 밭이 많아 담배와 고추, 가을배추를 많이 재배하고 있다.

이곳은 황토 땅이라 토질이 비옥해 어떤 작물을 심어도 농사가 잘 돼 어르신들은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담배는 다른 마을이 따라 올수 없을 정도로 질 좋은 잎을 생산해 어르신들의 높은 수익을 보장해 주며 가을배추 또한 속이 꽉 차고 품질이 우수해 상인들에게 인기가 높아 초가을에 계약이 이뤄져 배추 파동에도 영향이 없어 어르신들의 모습이 여유로웠다.

장등경로당은 1년에 두차례 대표적인 큰 잔치가 치러진다. 농사가 시작되기 전 3월에는 노인 위안잔치가 치러지고 있다. 이 날은 모든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모여 준비한 음식과 다과를 나누며 노년의 여유로움을 함께 공유하고 노년을 위로하는 의미 있는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또 하나의 잔치로는 5월8일 어버이날의 행사다. 이 날은 경로당에서 준비한 선물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며 객지에 사는 자녀들도 참석해 어버이 은혜의 효를 되새기는 뜻 깊은 행사가 되고 있다.

박성수 회장은 “우리 마을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돕고 위로하며 의롭게 살고 있다”며 “인심이 후한 우리 마을은 회비를 따로 지출하지 않아도 서로서로 가져와 채우니 모자람이 없다”고 마을의 인정을 밝혔다.

장등마을은 부녀회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로당에서 주관하는 모든 행사도 부녀회에서 준비해 돕고 있다. 이렇듯 이 마을은 근면성실하고 협동심이 돋보이는 마을로 결속력을 자랑하고 있다.

임동업 이장은 “우리 마을은 아직 ‘품앗이’가 살아 있는 마을로 일을 할 때는 혼자 하지 않고 서로 도우며 농사를 짓기 때문에 힘들지 않고 수월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며 “우리 전통을 지키며 욕심없이 바르게 살고 있는 어르신들이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고품질의 농산물을 재배하며 평화롭게 살고 있는 장등마을 어르신들. 한해 농사의 노고를 위로하며 휴식기에 들어간 어르신들이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함께 하고 있었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