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민원 해결사에서 정책생산 의회로 진화중
동네민원 해결사에서 정책생산 의회로 진화중
  • 김세환
  • 승인 2006.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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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6개월 맞은 영광군의회 변화 바람
무보수명예직에서 유급제로 전환된 영광군의회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개원한 지 6개월이 지난 영광군의회가 한층 성숙됐다는 평가가 의회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22일 마감된 정례회기를 통해 의회가 '일하는 의회' '공부하는 의회'로 과거보다 한층 진일보하고 있다는 공직사회의 긍정적인 언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11월24일부터 시작된 제134회 영광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 임했던 영광군의회 의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11월29일부터 실시된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의회에서는 밤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히며 감사 자료를 꼼꼼히 검토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 이번에 첫 등원한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스터디그룹까지 운영하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군정주요업무 보고와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보여준 대안중심의 질의는 생산적 의회운영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지난 4대 의회까지 부의장은 특별위원회에 편성되지 않았던 관례에서 벗어나 5대 의회에서는 유병남 부의장까지 특별위원회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특별위원회의 위상과 기능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의원들의 달라진 모습은 특히 각 읍면별로 의원을 선출하던 소선거구제에서 2개 선거구로 광역화된 가운데 치뤄진 중선거구제가 계기로 작용, 의원들을 동네민원 해결사가 아닌 정책중심 그리고 군 전체적인 시각으로의 진화 등을 견인해 낸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원들의 '동네' 민원해결사식 발언 등이 사그라든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이번 정례회는 2007년도 군정주요업무 보고청취, 2007년도 예산안심의와 지난 한해 동안 추진해온 군정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많아서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회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의원들의 제역할 찾기 또한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지방의원의 유급제 시행으로 의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모처럼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영광군의회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의원으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넘어 상생의 길을 열어갈 수 있는 역량있는 의회로 거듭나길 바라는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