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놀이방
짝꿍놀이방
  • 박은정
  • 승인 2006.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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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짊어지고 갈 꿈나무들의 행복한 보금자리
영광읍 무령리 북문재 입구 양지바른 언덕에 자리한 짝꿍놀이방(원장 김영윤). 원아들의 재잘거림이 문밖을 넘어 주변골목까지 넘쳐나고 있다.

2001년 개원해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20명의 원아가 원장을 포함한 3명의 교사의 정성어린 지도를 받으며 미래를 예쁘게 그려나가고 있다.

“선생님! @#$%*%#@$@#$%&@#$%&*.” 수업중인 원아가 교사 뒤를 따라 나와 무슨 말을 전달하고 있다.

교사는 그 말을 잘 알아듣는 듯싶은데 기자는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0~7세까지의 원아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생활하고 있는 이곳은 대부분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로 오히려 가정에서보다 많은 시간을 놀이방에서 보내며 교사들과 진한 교감을 나누고 있다.

별님반 햇님반 달님반 세반으로 나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이곳은 일반 가옥 독채에서 운영되며 아이들이 생활하는 가정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와 거부감을 줄이고 안정된 편안함을 전해주고 있다.

엄마 또 이모 같은 자상함을 원아들에게 전달하며 기본이 바로선 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이곳은 일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운영되는 교육 프로그램과 큰 차이없이 운영되며 양질의 보육을 실천하고 있다.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했고 학원을 경영했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놀이방을 개원한 김영윤 원장은 “어느 놀이방이나 기본적인 교육활동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놀이방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실천하는 것이 있다면 ‘사랑’입니다” 라며 “미처 가정에서 해주지 못하는 점을 놀이방에서 채워주길 바라는 부모의 간절함을 잘 알기에 최대한 정성을 다해 아이들을 보살피려 노력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바쁜 부모들의 출근준비로 미처 아침을 먹지 못하고 오는 원아들에게는 따뜻한 아침을, 불규칙한 일기로 몸이 아픈 원아들에게는 안락한 휴식을, 부모가 꼼꼼히 챙겨주지 못하는 학습까지 세심한 관심과 지도로 챙겨가고 있는 짝꿍놀이방은 늘 행복이 피어나고 있다.

“저는 이 직업이 천직인 것 같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원아들과의 생활이 힘들지 않느냐고 늘 걱정이시지만 저는 너무 즐겁거든요”라며 낯선 사람의 방문으로 호기심에 가득찬 원아들에게 둘러쌓여 환한미소를 보이는 김 원장의 적극적인 자세와 그를 따르는 교사들의 성실함은 원아를 맡기는 부모들에게 깊은 신뢰를 전달하며 발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새해가 황금돼지해라고 다른 해와 다르게 부푼 희망으로 모두들 기대에 차 있다. 새해의 힘찬 해가 떠오르고 갖가지의 소원으로 마음만 분주하지만 내일을 짊어지고 갈 짝꿍놀이방의 꿈나무들은 세상 시시각각의 변동에 흔들림없이 야무진 내실을 가꿔가고 있다.

“세상은 너희들의 밝은 마음이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거란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