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교무, 무기단식 36일째
김성근 교무, 무기단식 36일째
  • 영광21
  • 승인 2003.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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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장백지화 등 요구하며 청와대 앞 단식농성
죽음앞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한 무기한 단식투쟁이 26일째(5월2일 현재) 진행되고 있다.핵폐기장반대영광비대위집행위원장이자 한국반핵운동연대공동대표인 김성근 교무가 지난달 28일 단식시작, 지난16일 청와대 앞 단식돌입 등 핵폐기장백지화와 핵산업 전환을 위해 생명을 담보로 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김성근 교무의 단식일기를 부분 발췌해 싣는다. -편집자 주-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지 벌써 20여일째, 김성근 교무(한국반핵운동연대 대표)는 4월16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1인 시위에 돌입하였다. '핵폐기장 선정 철회와 국가전력정책 민주화, 현대화를 위한 특별기구 구성'을 청와대 차원에서 조속히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강행했다.

곧 쓰러질 것 같은 몸을 이끌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종일 땡볕에 앉아 몸과 마음을 다해 의지를 표현하는 김성근 교무의 굳은 결의에 눈물조차 쉽게 나올 수 없었다. (4월16일-단식20일째)

모두들 느끼셨죠? 오늘 하루 서울 하늘에서는 얼마나 많은 비가 퍼부었는지를...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 교무님은 어김없이 청와대 앞 농성을 시작하셨습니다. 먹구름이 조금씩 끼더니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교무님은 우비를 입으셨습니다. 그리고 장화를 신으시고는 같은 자리에 그렇게 앉아계셨습니다.
?오늘은 꼭 일찍 오셔야 돼요!? 하지만 대답을 하지 않으시더군요.

저녁에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서 농성장을 방문해 교무님의 건강을 검진해주셨는데, 교무님이 탈수상태라 몸상태가 불안정하고 안좋으시다며 앞으로 3~4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검진해 주시기로 약속했습니다.(4월18일-단식22째)

오늘 오랜만에 맑게 개인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새삼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데로 해가 쨍쨍하면 쨍쨍한데로 단식농성은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혹시 하루라도 굶어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아까 문득 교무님의 얼굴을 자세히 뵈니 피부색이 까맣게 그을리셨더군요.

건강이 안 좋으신건지 아니면 햇살이 너무 강해서인지... 물론 두가지 이유 다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25日이라는 숫자가 너무 크게 느껴집니다.25일째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점점 시급해고 있습니다. 머리와 가슴의 거리가 가장 멀다고 합니다. 우린 머리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도록 활동할 것입니다. (4월21일-무기한단식 25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