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불행 사랑으로 극복했습니다”
“고난과 불행 사랑으로 극복했습니다”
  • 영광21
  • 승인 2006.12.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자 법성면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와 아내로서의 여자는 강하다. 법성면 삼당리에 살고 있는 김수자(49)씨는 혹독한 시련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훌륭한 아내로서 남편을 병마에서 건져내고 건강을 회복시켜 잔잔한 감동이 되고 있다.

목포가 고향인 김 씨는 남편과 시아버지 시어머니 그리고 1남3녀와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 시어머니와 남편인 신 씨는 오랜 세월 지병인 당뇨를 앓고 있다. 20년 동안 당뇨를 앓아 온 김 씨의 남편은 5년 전 갑자기 당뇨가 악화돼 합병증우로 쓰러지고 말았다.

의식이 희미한 남편을 서울대학병원에 입원시킨 김 씨는 그 때부터 남편의 생명을 구하고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극한 사랑과 정성으로 남편에게 매달렸다. 긴 병원생활이 4년 동안 이어졌다. 김 씨의 헌신적인 간호와 살려 내겠다는 강한 의지와 집념으로 남편은 서서히 기력을 회복해 기나긴 병원 생활을 청산하고 퇴원해 그리운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

남편은 그 후유증으로 신장의 기능을 잃어 이틀에 한번씩 영광의 병원을 오가며 혈액투석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김 씨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해 보호자의 손길이 항상 필요한 상태다.

“남편이 쓰러졌을 때는 정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그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이겨낸 것은 남편에 대한 사랑입니다. 어떻게든 남편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었으니까요”라고 밝히는 김 씨는 “남편한테도 고마워요. 그 고통스런 투병생활을 잘 이겨내고 견디어준 남편의 높은 의지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더 이상 시련없이 혼자서 마당을 산책할 수 있는 정도의 건강이 회복됐으면 하는 소원입니다”라고 그 동안에 힘들었던 마음을 전했다.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밝히는 남편 신 씨는 “아내의 고생이야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어요. 내 생명의 은인입니다. 아내가 나를 살렸어요. 농사일과 모든 것을 팽개치고 나한테만 매달려 지극 정성으로 간호했어요.

진심으로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고 아름다운 아내사랑을 밝혔다.

김 씨는 부모를 잘 모시는 효부로도 마을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항상 부모가 좋아하는 간식을 떨어트리지 않고 챙기며 편안하게 어떤 갈등없이 부모님을 섬기며 어른공경의 효를 실천하고 있다.

이렇듯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부모 모시는 일에 소홀함이 없는 김 씨는 지난 9월 법성면민의 날에 효행상을 받기도 했다.

마을 이장 황봉석씨는 “시부모를 공경하고 잘 모시는 김 씨는 마을일에도 언제나 모범을 보이며 혼자서 그 많은 농사일을 하는 것을 보면 훌륭한 여장부다”며 “마을 경로당에도 시간이 있을 때마다 찾아와 어르신들의 간식을 준비하고 도와준다”고 밝혔다.

곧다가올 돼지해를 맞이해 김 씨의 가정에 행운과 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김 씨 남편의 건강또한 좋아져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