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효친과 미덕 살아있는 아름다운 마을
경로효친과 미덕 살아있는 아름다운 마을
  • 영광21
  • 승인 2007.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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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탐방65 양일경로당<염산>
염산초등학교를 지나 바로 길옆에 자리한 양일경로당(회장 정연식 사진)은 봉남면 양일마을에 위치해 있다. 햇볕이 양쪽에서 비춰 양일마을이라고 한 이 마을은 뒤에는 산이 마을을 보호하고 앞에는 확 트인 들판이 자리하고 있다.

80여호의 제법 큰 마을로 경로당은 지난 2000년에 건립돼 50여명의 어르신들이 노년을 나누며 여유로운 농한기를 보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논이 많은 탓에 주로 논농사를 지으며 다수의 가구는 염전을 운영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 마을은 예로부터 어른을 섬기는 효심이 지극하고 마을의 단합과 민심이 좋아 지난 70년대 ‘경노효친 시범 마을’로 지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지정될 당시에는 전라남도지사도 직접 참석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자축하며 큰 잔치가 벌어졌다고 어르신들은 전했다.

어른을 섬기는 아름다운 미덕이 지금까지 이어져 젊은이는 어른을 공경하고 어른들은 젊은이들을 격려와 믿음으로 이끌며 마을의 화합을 주도하고 있다.

양일마을의 자부심과 큰 자랑거리로는 8월15일 펼쳐지는 큰 잔치다. 이 잔치는 8·15 해방되던 해부터 시작한 잔치로 해방을 축하하고 기쁨을 나누기 위해 잔치를 열었다.

6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잔치를 베풀고 있어 이제는 이 마을의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다. 이날 잔치에는 각 기관·단체장도 초대해 함께 음식을 나누며 하루를 즐기는 뜻 깊은 잔치가 되고 있다.

정연식 회장은 “우리 마을은 예로부터 모범마을로 이름이 자자해 마을주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부지런하고 욕심낼지도 모르는 순박한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덕으로 살고 있으니 큰소리 나는 일 없이 정답게 살고 있다”고 마을 주민들의 생활상을 소개했다.

양일마을 어르신들은 출향인의 도움으로 해마다 효도관광을 다니며 노년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 살고 있어도 고향의 어르신들을 잊지 않고 여행을 보내드리며 어른 공경을 실천하고 있다.

김일규 이장은 “농한기가 시작돼 따뜻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정담을 나누며 지내는 모습이 흐뭇하고 보기가 참 좋다”며 “젊은 사람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밑반찬이며 이것저것을 가져와 섬기고 있어 경로당 생활이 풍요롭다”고 밝혔다.

양일 마을은 77번 국도와 근접해 있는 까닭에 크고 작은 사고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의 큰 숙원사업으로는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외곽도로를 개설해 줄 것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황금돼지해를 맞아 양일마을 어르신들의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건강하고 희망이 가득한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