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업체탐방 152 대성산업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기업체가 되계습니다”가을바람에 넘실되던 황금 들녘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이지만 아직도 가을 냄새가 나는 곳이 있다. 누런 볏짚 뭉치가 산처럼 쌓인 대성산업(대표 문홍철).
군남면 설매리 2,400평의 넓은 터에 자리한 이곳은 벼를 수확한 논에서 거둔 볏짚을 수거해 소들의 먹이로 재가공하는 공장이다. 예전에는 논에서 볏짚을 거둬 저장한 후 일일이 작두를 이용해 썰어서 집에서 기르는 소에게 먹였다. 하지만 요즘은 축산의 대형화로 전문공장에서 기계를 이용해 썰고 압축해 소의 사료로 가공하고 있다.
짚을 가공해 수출하는 성안무역으로 운영되던 이곳을 인수한 문홍철 대표는 지난해 2월 주변을 깔끔하게 정비해 문을 열었다.
“저는 업체들이 소 사료용으로 가공한 볏짚을 직접 축산업자들에게 연결하는 중간도매상, 즉 중개인 역할을 15년간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하청을 맡기던 업체들이 내수보다는 일본수출로 대부분 전향해 납품이 어려워져 거래처에 물량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직접 공장을 가동하게 됐습니다”라며 설립동기를 밝힌 문 대표는 “볏짚 가공공장은 전라남·북도에 10여개 업체가 분포돼 있고 전라남도에는 백수의 중동물산과 저희 업체 단 2곳뿐입니다”라고 업체의 전국적인 상황도 함께 설명했다.
예로부터 곡창지대라 일컫는 전라도는 특히 전북에 평야가 많아 볏짚 가공공장이 밀집돼 있다. 이들 공장들은 대부분 짚을 가공해 마사회에 말의 먹이로 납품하거나 일본수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내 소에게 먹인다는 생각’으로 가공
대성산업은 강원도 평창축협과 계약을 맺고 고정거래를 하고 있다. 평창축협이 운영하는 축사에는 8,000여두의 한우가 대단위로 사육되고 있으며 이들의 연중 먹이를 대성산업이 책임지고 있다.
문 대표는 “6년전부터 평창축협과 거래를 하며 저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업을 지탱하고 있다”며 “오랜 세월 거래처에 사료용 볏짚을 공급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로 가공원료인 볏짚을 필요한 만큼 적절하게 비축하고 또 양질의 볏짚으로 가공해 거래처와의 신뢰를 꾸준히 쌓아 가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무엇보다 ‘내 소를 먹인다는 생각’으로 수분조절이 안돼 조금이라도 부식되거나 포장과정에서 압축이 느슨해지는 일이 발생하면 다시 재가공을 하며 양심을 속이지 않는 생산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이런 그의 소신은 거래처에 굳은 신용으로 전달돼 사업발전에 든든한 받침대가 되고 있다.
물량이 많이 공급될 때는 10명이 넘는 직원들이 한시적으로 일을 하지만 고정적인 인원은 6명으로 현재는 이 식구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공장의 가동을 돕고 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직접 5톤 트럭을 운전하며 최일선에서 일하던 문 대표는 지금은 비록 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났지만 빈틈없는 경영으로 발전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
기독개신교의 절실한 신자이기도 한 그는 아내와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고향은 장흥이고 가족들은 군산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그는 거래처와의 가장 소중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리지역을 찾아와 주민들과 호흡하고 있다. 비록 이방인이기는 하지만 그는 지역과 더불어 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특히 함께 나누려는 봉사를 조심스럽게 실천하고 있다.
이런 그는 지난 연말 주변 교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지역봉사를 위해 항시 문을 개방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