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로 보는 세상

“어서 들어오세요”라는 말투가 정확하지 않은 윈디씨는 지난 2004년 베트남에서 우리나라로 시집온 이주여성이다. 영광성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그는 원활하게 대화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소통은 가능했다.
“우리 베트남은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라에서 특별한 관리가 없어 대부분 집에서 지내며 다른 사회활동을 못하고 있다”며 손짓 몸짓을 섞어 베트남 농아인에 대해 설명한 윈디씨는 “손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신기하고 베트남에도 수화가 많이 보급돼 대화를 자유스럽게 나누며 정상인들과 함께 어우르기를 바란다”고 고국에 대한 바램을 전했다.
이제 하나 둘 우리나라에 적응하며 정을 붙여가고 있는 윈디씨는 손바닥이 밖으로 향하게 편 왼손 등에 오른 손등을 두 번 댔다 뗀 다음, 두손의 손가락을 약간 구부려 마주보게 세워 전후로 약간 흔드는 ‘외국’이란 수화를 선보였다.
<수화지도 김정선 수화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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