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지켜야 할 원산지 표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산지 표시
  • 영광21
  • 승인 2007.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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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그동안 쌀만은 하등 외국산이라는 염려를 하지 않았으나 머지않아 수입쌀이 시판될 예정으로 있는데다 또 표백제 사용의혹이 일고 있는 중국산 찐쌀 유통량이 너무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중국산 찐쌀은 지난해에 9,600여톤, 금년 7월까지는 6,700여톤이 수입돼 김밥용 또는 단체급식용 등으로 유통되고 있다하며 심지어는 외국산 찐쌀임을 숨긴 채 '유기농 무농약 햅쌀'로 허위표시돼 일반 가정용으로 속여서 파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니 정말로 할말이 없다.

특히 수입김치는 휠씬 더 심각한 실정이다. 일반식당에서 원산지 표시없이 손님상에 내놓는 수입김치를 배추로 환산해 보면 지난해 11만톤에 이어 올해는 14만톤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안전성이 우려되는 수입농산물의 유통을 엄격히 방지하고 소비자의 안전해야 할 권리와 또 알권리 그리고 선택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경향각지 음식점 차림표에 각종 식재료의 원산지를 표시토록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이라 여겨진다.

일본에서는 수입농산물 원산지 위반 등 잇따르는 각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외식 원재료 원산지표시에 관한 가이드 라인>을 제정고시하고 올해부터 시행키로 했다. 더욱이 음식점, 음식별 주·부재료에 대한 원산지를 표시하되 국산 원재료는 '국산', 외국산 원재료는 '원산 국명'을 표기함은 물론 각종 국산품에 대해서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지역명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제도는 앞으로 음식점에서 차림표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으면 외국산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으므로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소비자의 신뢰확보를 위해 원산지를 자발적으로 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수입농산물의 범람속에서 날로 어려워지는 우리 농업을 보호하고 또 소비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각처의 음식점 차림표에 식재료 원산지 표시를 제도화하는 것이 정말로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제도화 이전이라는 우수한 국산농산물을 사용하는 음식점부터 타업소와의 차별화를 위해 자율적으로 식재료 원산지 표시에 앞장서 주시길 기대하면서 이런 업소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행정지도와 아울러 보상적 차원의 대책 또한 마련돼야 할 것이다.

정병희<홍농농협 전조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