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동반자 남설악의 눈길산행
위험한 동반자 남설악의 눈길산행
  • 영광21
  • 승인 2007.01.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공원 시리즈 22 - 설악산 남설악
남설악∼한계령∼대청봉∼오색코스
남설악은 인제 원통을 지나 와천삼거리에서 44번 국도를 따라 오르면 한계령에 도착한다.
산행은 한계령휴게소에서 옆 설악루 계단길을 시작으로 사면길을 타고 30여분 걷다보면 산행길은 평범한 능선길로 바뀐다.

그러나 솟아있는 돌뭉치가 많아 빨리 진행할 수는 없다.
넘고 돌고 또 넘고 돌다보면 가파른 구간을 벗어 낮구나 하고 숨을 돌릴세라 하면 다시 사면을 타고 오르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겨울철이면 매우 미끄러운 구간으로 삼단의 나무에 로프는 묶어뒀지만 눈 속에 이 구간을 산행할 계획이라면 한계령 관리사무소에서 확인후 떠나는게 좋다. 사면을 가로지르며 오르다보면 길은 뚝 떨어지고 다시 가파른 사면을 타고 오르게 된다. 얼마쯤 걸었을까 생각하면 휴식처의 공터에 도착한다.

여기까지 진행하는 동안 식수가 떨어졌다면 물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식수처로 여간해서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 있다. 공터위에 좁은 계곡으로 잠깐 오르면 계곡의 물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휴게소에서 충분한 물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식수를 얻은 후 공터를 지나 가파른 길로 10여분 오르다보면 삼거리에 도착한다.

능선삼거리에서 왼쪽 길은 귀청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을 따라 100m쯤 가면 안부가 나온다. 도둑바위골 상단부다. 이곳에서 능선 북쪽 길로 내려서면 백운동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으니 유의하기 바란다. 삼거리 오른쪽 능선길을 따라 곧장 오르면 1,400m봉을 넘어 끝청으로 이어진다.

이 능선을 걷느라면 설악의 주목과 고산의 희귀식물을 관찰할 수 있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산행은 계속 이어지며 설악의 수많은 암능이 시야를 가리고 북으로 힘차게 뻗어 오른 백두대간이 가슴 벅차게 하는 구간이다. 또한 뒤로는 거칠게 솟아오른 귀때기 청봉도 인상적이다. 이후 끝청 안부까지는 잡목숲이 우거져 시야가 막히지만 다시 오름길부터는 전망이 좋다.

끝청에서 설악대피소로 가는 길은 중청 삼단부에 들어선 군시설물 경계선까지 이어진 다음 오른쪽으로 휘돌아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중청에서 설악대피소를 지나 대청봉까지는 약 20여분이면 오를 수 있다.

대청봉∼오색코스
한계령 동쪽 관광명소인 오색코스는 설악산 대청봉까지 최단거리 코스로 등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이 코스는 오르막으로 시작해 오르막으로 끝나는 코스로 또한 경사도 가팔라 초심자는 뜻밖의 고생을 하게 되는 코스이기도 하다.

특히 겨울철에 이 코스를 오르내릴 때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실족할 위험도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색코스를 고집한다면 아이젠은 필수품이며 4~8발짜리 아마츄어용을 꼭 챙겨야한다.

대청봉에서 오색으로 하산하려면 쇠다리를 건너 수많은 계단을 따라 내려서다 보면 설악폭포를 만나지만 숲속 깊이 있어 멀리서만 바라볼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있다. 또한 대청봉 등정이후 하산길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서 조난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산행코스
한계령∼서북릉삼거리∼끝청∼중청∼대청봉 = 약 5시간30분 소요
대청봉∼설악폭포∼오색매표소 = 약 3시간 소요

김종일 서해산악회 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