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인의 난(蘭)과의 만남 19 - 신선이 먹는 맥문동

해발 2,000m 이하 산야의 수림속에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잎이 길고 좁아 난초와 비슷하며 항상 푸른색을 띠고 있어 공자가 역은 <시경>에 나오는 난이 맥문동이 아니었을까 추측하는 학자들이 많이 있다. 맥문동은 땅 속에 있는 짧은 줄기에서 긴 잎이 모여서 나고 리본모양으로 굽어 뻗는데 끝이 뭉툭하고 길이가 25∼35㎝, 폭 6∼10㎜로 겨울에도 늘 푸르게 살아있어 겨우살이라고도 불리며, 약용뿐만 아니라 조경용이나 무늬종을 분화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6∼9월에 자주색의 꽃이 피나 드물게 흰꽃이 피는 종류도 있으며 열매는 익으면 흑색으로 변하고, 가늘고 긴 수염뿌리 끝에서 짧고 굵은 괴근이 12∼2월에 자라면 이것을 약용으로 이용한다. 폐기능을 돕고 기력을 돋구는데 뛰어난 효과를 가진 약재로 알려진 맥문동을 <신농본초경>에는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할 수 있으며 양식이 떨어져도 굶주림을 느끼지 않아 신선의 음식, 신선 약재로 기록하고 있다.
덩이뿌리에는 사포닌, 당, 점액질 등이 들어 있어 단맛이 나는데 이 덩이뿌리를 물에 담가 연하게 한 다음 중심부의 심을 제거해서 약재로 사용하거나 차를 만들어 마신다. 자양작용을 하고 폐와 위를 보호해 주며, 침이 생겨나게 하므로 신목이 마르고 마른 기침을 할 때, 변비가 있을 때에도 약용한다.
<명의별록>에는 몸을 강건하게 하고 안색을 좋게 하며 정력을 길러 주고 폐기능을 돕는다고 기술하였으며 사지통, 신경통, 류머티스를 완화시키고 노인이나 회복기의 환자, 허약체질자와 젖이 부족한 수유부에게 좋고 국 같은 음식에 넣어 평소에 자주 먹으면 혈색이 몰라보게 좋아지고 살이 찌며 기분이 상쾌해지고 온 몸에 부쩍 기운이 솟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또 기침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삭히며 열을 내리는 데도 뛰어난 약효가 있으니 폐결핵이나 만성기관지염, 만성인후염 등에 의한 만성해수에 좋은 약이 된다. 약용으로 이용하는 방법들을 보면 맥문동 15g과 반하 5g, 인삼 9g, 감초 3g, 대추 6g, 멥쌀 15g을 한첩 분량으로 만들어 하루에 두첩씩 재탕까지 해서 식후 3회 복용하면 기침이 가라앉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고 기운을 돋우어 주는 비방으로 생맥산이라는 처방을 소개하고 있는데 맥문동에 인삼과 오미자를 함께 넣어 달여서 만든 음료수로 여름철에 더위를 많이 타고 식욕이 떨어지고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좋은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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