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일구는 여성 / 전복심<영광군미용협회>

양쪽 볼우물이 여성스러운 전복심(54)씨. 백수읍 죽사리에서 제일미용실이란 이름으로 지난 76년부터 미용실을 운영한 그는 3년간 영광군미용협회장을 맡아 지역 미용인들을 대표해 활동하고 있다. 2남5녀의 막내딸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가족의 권유로 미용의 길을 걷게 됐다.
“아무것도 모르던 철없던 어린시절 미용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 일을 시작해 벌써 30년이 다되었네요”라며 찾아온 손님의 머리를 손질하며 환한 미소를 짓는 전 씨는 “지금은 예전처럼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30년을 함께해온 단골들이 꾸준히 방문하며 이웃 같은 정을 나누고 있다”며 “멋모르고 시작한 일이지만 이젠 제 천직이 돼 평생을 함께할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고 현실에 대한 보람을 밝혔다.
그는 또 “영광군미용협회는 현재 90여 업체가 가입돼 있고 타 지역 협회보다 회원들간에 단합이 잘되며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경제적인 불황으로 미용실의 경기가 예전만 못해 안타깝지만 용기를 잃지 말고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개성으로 현실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회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전 씨는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으로 나눠진 지역별 미용협회장들이 함께하는 정기적인 모임에 참석해 서로간의 정보와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광주 조선대사회교육원을 나가며 최신 유행하는 미용에 대해서도 익혀나가고 있다.
농촌이란 지역 특성상 젊은이들보다는 나이든 어르신들의 방문이 많은 미용실이지만 전 씨는 시대의 흐름에 맞춘 개인적인 노력을 펼치며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춰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야간에는 초당대에서 피부미용을 배우고 미용실이 쉬는 날에는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 지역의 치안모니터위원으로, 청소년들의 선도를 위한 전남청소년분류심사위원 등으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그가 요즘 가장 신나서 임하는 곳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교실이다. 글을 모르고 평생을 살아온 할머니 20여분을 위해 농업상담소를 빌려 직접 한글을 지도하고 있는 전 씨는 행복한 기쁨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회원들을 전국 미용인대회에 출전시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전 씨는 올해는 중앙회에서 열리는 각종 교육에 회원들을 참여시키려하고 있다. 화합과 단결이라는 슬로건아래 미용인의 더 높은 성장과 위상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전 씨의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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