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세상지역아동센터 사회적 연대와 소통 꿈꾸는 다문화 영어'들' 캠프
민들레세상지역아동센터 사회적 연대와 소통 꿈꾸는 다문화 영어'들' 캠프
  • 영광21
  • 승인 2007.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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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어캠프도 있어요!
20~24일, 백수 영산성지 영광여성의전화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공동주관

민들레세상 지역아동센터(센터장 이태옥)가 영광여성의전화(대표 채봉정),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와 공동주관으로 색다른 영어<들> 캠프 ‘Our Town’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간 백수읍 길용리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진행했다.

초·중등생의 방학중 연례행사가 된 영어캠프가 중산층 자녀의 해외 단기연수와 저소득층의 영어마을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이주여성과 저소득층 청소년, 이주노동자 자녀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번 캠프는 영광지역의 필리핀 이주여성과 저소득층 청소년, 이주노동자 자녀 등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해 여름 곡성에서 진행된 영어들 캠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Our Town’은 이주여성 관련 사업을 계속 진행해 온 영광여성의전화와 저소득층아동들과 청소년들의 성장을 돕는 민들레세상 지역아동센터가 공동진행했다.

내 이웃과 우리 동네 만들기
‘삶을 사랑하기 위하여 살고, 살기 위하여 삶을 사랑하라’는 말을 남긴 쏜톤 와일더의 희곡 ‘Our Town’에서 따온 이름인 NC-Haja Englishes Camp ‘Our Town’은 이주여성, 저소득층의 청소년, 이주노동자의 자녀들이 새롭게 동네를 만들어 그 안에서 서로 섞이고 엮이면서 상호 호혜적인 인간관계를 만들어내는 이웃과 동네가 있는 공간을 뜻한다.

이 동네 주민들은 영어‘들’로 소통한다. 영어 대신 영어‘들’이란 표현을 쓰는 이유는 영어의 국적이 사라진 시대에 특정국가의 언어로써가 아니라 우리가 만나게 되고 함께 살아갈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영어‘들’ 구사능력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반듯한 영어라고 할 수 있는 표준영어, 살아가면서 이 표준영어가 꼭 필요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외교관이 되고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분명 표준영어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직업을 갖지 않을 대다수의 청소년들에게 표준영어, 올바른 영어를 써야한다는 부담감은 소통이 가능한 충분한 언어가 있음에도 입을 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영어들로 소통해야 할 필요는 국경을 넘나들며 삶을 영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동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생겨나고 'Our Town'에서는 경쟁의 무기로써의 영어가 아닌 새롭게 만나게 된 이웃과 공존과 상생을 위한 영어‘들’을 배우는 것이다.

글로벌시대에 우리와 함께 이웃해 살게 될 다양한 존재들과 잘 만나기 위해 한국어를 배워야만 같이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자원들을 함께 동원하면 좀 더 나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이웃에게 손 내밀기 위해서다.

원어민 강사와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이번 영어캠프에는 만 12~15세의 관내 농촌 저소득층 청소년, 이주노동자 자녀 청소년 30여명과 서울에 거주하는 몽골청소년 10명이 참가했으며 각 모둠별로 노래, 게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읽기, 듣기, 말하기를 연습하고 문화적 특성과 연결해 이해하는 필리핀의 원어민 강사 4명이 함께 했다.

또 매일 노래를 정해 함께 부르며 그 날의 표현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고 마임이스트인과 함께 몸을 이용해 표현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글로벌학교 참가자들은 각자 진행하는 소그룹 동아리활동. 그림그리기, 영화만들기, 라디오, 신문만들기, 사진으로 말하기, 요리와 과학 등 캠프 참가자들의 관심사에 따라 특별활동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서로 다른 것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의 시작인 성감수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과 영광지역에서 함께 살고 있는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이주결혼한 여성들과 함께 각 지역의 놀이, 음식, 풍습을 함께 준비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캠프는 각 조별로 모여 캠프기간 중 제일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이야기하고 영어그림일기를 쓰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