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칭찬릴레이 / 최경희 / 대마면

대마면 복평2구 월암마을 최경희(44)씨를 설명하는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다.
칭찬의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들어선 집은 넓은 터에 반듯하게 지어져 깔끔함과 웅장함이 물씬 풍겼다. 문밖까지 마중 나온 최 씨를 따라 들어선 집안에는 쑥향이 가득했다.
그 향기의 진원지를 알아차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몸이 불편한 최 씨의 시어머니가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쑥뜸을 뜨고 있는 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왔기 때문.
“우리 며느리가 이 세상에서 최고지요. 마음씨도 착하고 마을일도 열심히 하며 우리 영감이랑 저에게도 잘하니 말입니다”라며 며느리 자랑을 늘어놓는 최 씨의 시어머니의 모습이 밝기만 하다.
곡성이 고향인 최 씨는 95년이 다 저물어가는 12월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법대졸업 후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공부에 전념하던 최 씨의 남편은 건강의 안 좋아 귀향했다.
이 무렵 7남3녀 중 다섯째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최 씨는 남편을 따라 농촌생활을 시작해 시부모를 지금껏 모시고 있다. 처음 화훼농사를 지었던 최 씨는 중국수입 등으로 꽃값이 하락해 부채만 크게 떠안게 되자 하우스에서 풋고추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 후부터 차츰 안정을 되찾아 지금은 논농사, 매실, 단감 등을 재배하며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남편이 먼저 마을 이장을 지냈고 이어 3년째 이장을 맡아 마을을 살피고 있는 최 씨는 “저희 마을은 다른 마을에 비해 젊은 사람들도 많고 대부분 같은 성씨를 가진 집안이 모여살고 있어 일을 수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며
“특히 최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친환경농사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의 실행도 주민 모두 협조해 무난하게 실천해나가고 있다”고 마을의 단합을 알렸다.
월암 복동 석정 3개의 자연마을이 모여 있는 복평2구는 지난해부터 21ha의 논에 우렁이를 방류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고 있다. 올해도 이곳은 지난해에 이어 친환경재배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런 저런 농사로 바쁜 그는 지난해 11월 홀로 지내던 어르신이 몸이 많이 불편해져 객지에서 생활하는 자녀에게 가게 되자 고향을 떠나는 어르신을 위로하기 위한 조촐한 자리를 마련해 마을 주민들과 음식을 나누며 배웅해 아름다움을 남기기도 했다.
“젊은 사람들이 뜻을 모아 도시에서 찾아와 머무르고 체험하며 생산된 농산물의 구매까지 할 수 있는 테마형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는 최 씨. 그는 행정과 주민의 가교역할은 물론이고 농촌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희망 넘치는 보람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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