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일구는 사람들 / 우수한 재배기술로 오디재배 선두 달리는 ‘오디작목반’

그리고 어린 시절 이른 여름 뽕나무에 매달려 입술과 손끝이 파랗게 물들며 따먹던 오디가 있다. 예전에는 낮은 산이나 밭두렁에 자라며 지나는 이들의 심심풀이 간식거리였던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요즘은 몸에 좋은 갖가지 효능과 효과가 입증되면서 그 몸값이 날로 치솟고 있다.
2004년 재배 초창기 7농가만이 작목반을 구성해 운영되다 현재는 80여농가가 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디작목반(회장 조귀원). 작목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들까지 수를 더하면 영광지역에는 100여 농가 넘는 수가 오디뽕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처럼 매년 그 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오디작목반은 회장을 맡고 있는 조귀원씨가 사양길에 접어든 농촌의 현실을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나가던 중 오디재배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고
나름대로 개인적인 연구와 시험재배를 통해 지역에 전파해 오늘이 이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오디 품귀현상이 일어날 만큼 전국적으로 오디의 수요가 급증했으며 올해는 그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광오디재배 확산의 선구자인 조귀원 회장은 “개인의 발전을 꾀하기 보다는 어려움에 처한 농업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오디재배를 시작했지만 주변의 무관심과 지원미비 등으로 초창기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재배농가 증가로 지금은 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한 군 관계자들이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원과 체계가 잡히지 않아 부족함이 많은 상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영광지역은 오디뽕 재배로는 전국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단지조성이라던지 가공·유통 등의 안정적인 기반이 부족해 재배를 늦게 시작했음에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근 고창이나 부안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오디작목반원들은 자체적인 선진지 견학을 실시하고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오디재배 전문가를 초청해 재배기술과 관리요령 등을 교육받으며 발전을 위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꾸준한 연구개발과 지속적인 생산지원이 절실한 오디작목반은 단계별 유통망 체계 확보와 가공식품의 개발, 자체적인 브랜드창출 이라는 커다란 과제를 풀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오디를 찾는 소비자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속에 이들이 재배에 몰두할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농산물 수입 개방이라는 커다란 난관에 봉착해 마음고생이 심한 농민들에게 소득안정이라는 희망의 선물이 크게 안겨지길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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