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번지는 한국의 새마을운동

"아프리카에서도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해 보는 게 어떨까요."라고!
문화일보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를 순방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케냐 나이로비에서 있었던 유엔 산하기관 직원들과의 조찬회의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들어 아프리카에 접목을 시켰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반 총장은 이어 가진 한국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그동안 아프리카를 보면서 느낀 점은 외국의 많은 원조에도 불구하고 큰 진전이 없는 것은 아프리카인들에게 자조와 협동의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런 제안을 했다"며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추구하고 있는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을 강조했다고 국제통신들은 전한다.
조국 근대화를 이끈 새마을운동
반 총장이 아프리카 제 국가가 새마을운동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은 즉흥적으로 나온 말은 결코 아닐 것이다.
70~80년대 1인당 GNP가 6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던 시절, 많은 백성들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아사해 가는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 속칭 개발시대라고 불리는 정부주도의 잘살기 운동인 새마을운동을 통해 조국이 근대화되는 과정을 지켜봤던 공무원으로써 반 총장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확신은 컸을 것이다.
또한 세계 최빈국에서 지금은 일약 경제규모 세계 10위라는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나라출신 국제수장으로써 아직도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인들을 바라보며 어떻게 하면 그들을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써의 간절한 바람이었을 것이다.
반 총장은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던 해인 1970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충북 음성의 외딴 농촌에서 태어나 그로서는 어느 나라보다도 가난했던 조국이 새마을운동이라는 잘살기 운동을 통해 변해가는 모습을 생생히 보아왔을 것이다.
특히 외교관 시절 외국을 드나들며 각국의 경제발전 상황과 우리나라가 발전해 가는 모습을 서로 비교하면서 새마을운동의 역할에 대해서 확신할 수 있었을 것이며 자신이 유엔의 사령탑에 오른 것도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조국의 위치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만리장성을 넘어 지구촌 운동으로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우리나라 사회를 특징짓는 '중대한 사건'이었다. 1970년 4월22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가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지방장관회의에서 농촌의 오랜 가난 극복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 마을을 가꾸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며 이 운동을 새마을가꾸기운동으로 명명하면서부터 이다.
이렇게 시작된 새마을운동은 우리 국민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농촌은 물론 도시와 직장으로까지 확산돼 국민정신운동으로 발전을 했다.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3대정신을 모토로 들불처럼 번져간 새마을운동은 그때까지 일제의 잔재로 남아있던 '우리는 할 수 없다'는 엽전사상을 바꾸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우리 국민들은 우리나라를 세계 경제대국으로 올려놓고 말았다.
새마을운동에서 국제개발운동으로
새마을운동은 유엔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성공한 지역사회개발운동의 모델로 공식 인정받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이젠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주목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베트남, 몽골을 비롯해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시아 저개발국가들은 물론 중국, 아프리카 등도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있다.
여기에 반 총장의 '아프리카 새마을발언'으로 인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새마을운동 배우기는 더 확산되리라 믿는다. 또한 국내의 일부 지방자치단체들도 자체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새마을운동을 배우려는 나라를 지원해 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대외원조가 짠 편이어서 국제사회로부터 원조규모를 늘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세계 10위권이라는 경제위상을 고려해 볼 때 우리나라가 대외원조를 늘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동안 짧은 대외원조에서 보아왔듯이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던 점을 교훈삼아 무작정 원조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스스로 자신들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정신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한국이 경제대국답게 물질적인 대외원조와 함께 정신을 바꿔줄 수 있는 새마을운동을 병행하여 지원한다면 세계사에 보기 드문 '문명의 전파'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새마을운동'에 대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지원을 기대해 본다.
국제화를 대비하는 지역 새마을운동
우리 영광군지회에서도 새마을운동의 국제화에 발맞춰 본격적으로 대외지원활동에 나섰다. 그 첫사업으로 지난해 12월에는 필리핀에 불어닥친 태풍으로 집을 잃고 시름에 겨워있는 필리핀 이주여성의 친정집에 새마을가족들의 정성을 담은 50만원의 성금을 지원해 주기도 했다.
아프리카는 물론 아직도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인류의 가난을 구제하기 위한 유일한 국제운동으로써 잘살아 보겠다는 인류의 희망을 가꾸는 지구촌운동으로 거듭나는데 우리 영광 새마을가족들도 일조를 할 것이다.
김원판 지회장<새마을운동영광군지회>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