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잘 쓰는 사람들! 영산선학대학의 브랜드입니다
마음을 잘 쓰는 사람들! 영산선학대학의 브랜드입니다
  • 영광21
  • 승인 2007.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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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선학대 2006학년도 학위수여식 남궁 성 총장 훈화
소중하고 자랑스런 영산의 졸업생 여러분!

전문출신의 푸른 꿈을 안고 예비교역자 수학과정을 영산에서 시작하여 그동안 수많은 경계 속에서도 이를 잘 극복하고 오늘 영광된 졸업식을 맞는 여러분의 대견스런 모습에 우리 대중은 진심으로 축하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여러분을 4년 동안 지켜봐 주시고 지도해 주신 호타원 황영규 전총장님께서 직접 훈화를 해주시는 것이 마땅하고 더 빛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지만 전무출신 인사기와 학교 학기가 다른 관계로 그렇게 되지 못한 점 아쉽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은 못하였으나 총부에 계시면서도 오늘 여러분의 졸업을 누구보다 축하하시라 믿습니다. 호타원 전 총장님께 졸업생 여러분과 함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성지에서 다듬어 온 영성
자랑스런 졸업생 여러분!
영산은 교육 환경적으로 매우 특별한 곳입니다. 대종사님과 구인선진님들의 성혼이 깃들어 있는 이곳 성지에서 여러분은 각자의 영성을 다듬어 왔습니다.

그런 속에서 여러분은 영산을 사랑하게 되었고 대종사님과 구인선진님들이 숨겨놓은 영산의 숨을 보물을 케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그런 여러분의 노력의 결과는 여러분의 일생에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소중한 자녀들을 이 부처님 회상에서 공부하고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밀어주신 학부모님이 추천해 주시고 뒷바라지를 해주신 교무님 그리고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신 장학회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후원과 정성이 아니었다면 어찌 이런 보람된 자리가 마련될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 여러가지 해야 할 사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부처님 공부와 사업을 하는 성직자 교육에 후원하는 사업은 참으로 귀한 사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귀한 사업도 인연이 있어야 합니다. 속세의 인연으로 이런 사업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교역자의 길이 쉬운 길만은…
아울러 졸업생들은 그동안 알뜰히 정성으로 지도해주신 주신 교수님께도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들은 오늘 졸업으로 예비 수학과정을 다 끝난 것이지만 그러나 학부과정인 이 기본과정에서 넘어야 할 어려운 한 고비는 여러분은 잘 넘겼다고 생각됩니다.

원불교 교역자의 길은 쉬운 길만은 아닙니다. 성스럽고 보람있는 길이 어찌 쉽겠습니까?
여러분들이 졸업후 진학하여 대학원에 가서도 어려운 경계가 닥칠 때면 그 경계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열매는 더 가치가 있다는 신념으로 잘 이겨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충분히 그렇게 해 낼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 세계는 물질문명이 극도로 발달되어 있고 자본주의가 극치에 달하고 있어서 그와 더불어 국가와 민족간에 대립이 심화되어 있습니다. 가까운 국내만 하더라고 정치계나 사업계나 갈등과 대립이 심화되어 있습니다.

각 단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의 입장만을 주장하는 등 집단 이기주의 현상이 만연해 있습니다. 국민대중들은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경우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될지 심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래시대 향도할 책임감 사명 막중
일찌기 대종사님은 이런 물질문명의 부조화 현상을 예견하시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표어를 내놓으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사상으로 무장된 정신에 지도자양성이 매우 절실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미래시대를 향도 할 책임과 사명이 막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 국내외 교화현장에서는 교화력 있는 교역자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처럼 훈련되고 준비된 교화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준비해서 교도들의 신앙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지도자들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정산 종사님께서는 원기 34년 4월, 유일학림 제1회 졸업식에서 이런 법문을 하셨습니다.

'그대들이 3년간 만족한 공부는 하지 못하고 고생만 너무 하여 미안하나, 그대들은 우리 교단의 사업경로를 회고하여 보라. 처음 방언으로부터 숯장사 엿장사를 한다, 농사를 짓고 축산을 한다, 과수원과 약국을 경연한다, 개인적으로는 제사공자 고무공장에를 다닌다하여 3년 학림은 고사하고 3개월 선 한 번 마음놓고 난 선진이 그대를 이전에는 없었나니, 어느 사업을 막론하고 그 성립의 순서가 대개 이러하며 후진이 선진을 특별히 추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나니라.

종교의 생명은 신심이요 사업을 동력은 공심이라, 그대들에게 이 두가지만 갖추어 있다면 학식이 부족하여도 전도가 양양하리니. 다른 것에 부족을 느끼지 말고 오직 여기에 부족을 느끼며, 다른 것을 갖추려 애쓰지 말고 오직 여기에 애를 쓰라.

이제 그대들은 학림의 학과는 마쳤지마는 정말로 큰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나니. 그 큰 공부란 곧 일하면서 공부하고 공부하며 일하는 사상(事上)공부라, 그대들의 일언 일동이 앞으로 학림과 교단의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가져 올 것을 한 때라고 잊지 말고 신성과 곰심에 근원하여 이 사상 공부에 부지런히 잘 힘써서 부처의 공부와 부처의 사업을 원만히 성휘하기 바라노라.'하신 스승님의 법문을 마음에 새기고 공부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산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끝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오늘 이 졸업식에서 영산선학대학의 브랜드, 영산의 브랜드 즉 정체성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산의 상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영산선학대학의 정체성을 무엇일까, 저는 영산의 브랜드는 '마음을 잘 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을 잘 쓰는 사람들! 이것이 우리의 브랜드요 영산선학대학교의 브랜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마음을 잘 쓰기 위해서는 동정간에 선 공부를 잘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모든 생각이 교리로 무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음을 잘 쓴다는 것'은 감사한 마음으로 모든 대상에게 불공을 잘하는 것일 것입니다. '불공을 잘한다'는 것은 대하는 사람마다 인화를 잘 하는 것이고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있게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공을 잘하는 것은 일하기 전이나 일을 하면서나 일을 한 뒤에나 항상 겸손하고 겸양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원만하게 '마음을 잘 쓰는 사람들', 바로 여러분이 확실한 영산의 상표입니다.

자랑스런 졸업생 여러분!
대학원에서 진학해서도 그후에라도 영산의 브랜드를 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남은 영산인들은 여러분들이 새 시대의 새 지도자들로 우뚝 서기를 영산에서 기도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모교인 영산선학대학을 교단의 자랑이요, 세계인이 후원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그런 대학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끝으로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셔서 자랑스런 졸업생들에게 축하를 보내주신 내외 귀빈과 학부모님과 가족친지 여러분과 교무님들과 장학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우리 졸업생들의 앞날에 보람과 영광이 함께 하시기를 법신불 사은전에 기원하면서 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원기 92년) 2월14일
영산선학대학교 총장 남궁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