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에게 안락함과 기쁨 전달하는 효심 깊은 나눔터
어르신들에게 안락함과 기쁨 전달하는 효심 깊은 나눔터
  • 박은정
  • 승인 2007.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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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77 / 신옥경로당<염산>
“어디쯤 오셨습니까.”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대신해 걸려온 마을이장의 전화다.

경로당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는 일행의 눈앞에 손을 흔들며 경로당 위치를 알리는 마을 이장의 모습이 반갑다.

염산면소재지에서 향화도를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옥실1리 신옥마을에 위치한 신옥경로당(회장 김용식)은 일찍이 10여년전에 지어져 어르신들의 포근한 안식처로 안락함을 나누고 있다.

옥실1리는 마을이 길가로 쭉 늘어서 길게 자리잡고 있다. 이런 마을지형의 특성상 어르신들이 경로당을 오려면 꽤나 많은 걸음을 걸어야 한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은 날마다 수고를 마다않고 이곳에 모여 점심과 저녁을 나누며 정을 쌓고 있다.

80여호가 모여살고 있는 이곳은 벼와 보리 등의 수도작 중심의 농사와 양파농사 소, 닭 등의 가축사육을 주로 하며 특히 이곳의 젊은이들은 시설재배로 파프리카를 생산해 일본으로 수출하며 소득을 올리고 있다.

50여명의 어르신들의 경로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옥경로당은 대부분 어르신들이 70세를 넘고 있었으며 80세 또는 90세를 넘는 노인들도 많아 장수마을임을 나타내고 있다.

경로당 총무를 맡고 있는 김금배(80) 어르신은 “우리 마을 주민들 대다수가 종교생활을 하고 있어 신앙심이 깊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살아 모두가 밝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며 “농한기면 경로당에 날마다 모여 식사를 나누고 마을행사나 농사정보 등을 논의하는 좌담회 등을 열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이곳 신옥마을은 주민의 80% 이상이 기독개신교신자로 교회를 다니고 있었으며 그로인해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찾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서로간의 기쁨을 찾고 있다.

큰길까지 마중 나와 우리 일행을 반기던 정삼차 이장은 “어르신들이 연로하심에도 모두 건강하신 것이 마을의 자랑이고 큰 복이다”며 “주민간이나 어르신들 모두는 큰 욕심없이 깊은 정을 나누며 화합하고 있지만 고향을 따나간 향우들이나 자녀들의 도움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신옥경로당은 정부에서 지원되는 보조금과 8마지기의 농토를 공동으로 경작해 얻어진 마을자금 일부를 운영비에 보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10여년전에 지어져 운영되다보니 이곳저곳이 노후 돼 보수를 계획하고 있는 이곳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운동기구설치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요즘 농촌마을은 자식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이 많다.

이러한 상황속에 이곳 신옥경로당은 자식이 미처 기울이지 못하는 관심과 애정까지 전달하는 고마운 ‘효자’임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