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과 나누는 삶이 가장 기쁨입니다”
“주변과 나누는 삶이 가장 기쁨입니다”
  • 박은정
  • 승인 2007.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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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정공례<법성면>
(사)한국여성농업인 영광군연합회 이·취임식에서 회원들이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외치고 있다. 많은 회원들 틈에서 행사를 함께 축하하고 있는 정공례(53)씨의 인자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늘 둘째딸이 아이를 출산했습니다”라며 행사를 마치고 다시 성급히 빠져 나가는 정 씨. 이처럼 그는 사회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의 역할로 쉴틈이 없다.

법성면 화천리 천년동마을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난 정공례씨는 시대적인 가난과 앞을 못보는 어머니를 돌보며 유복하게 자라지는 못했다.

이런 그는 고향에서 외동아들로 조실부모한 남편을 만나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한마을에서 배필을 만나 결혼했으니 남편은 갑돌이 정 씨는 갑순이인 셈이다.

가정 형편상 일찍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정 씨는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으며 막내아들만 아직 미혼이고 모두 출가해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저는 고향을 한 번도 떠나 본적이 없습니다. 나고 자란 곳에서 결혼해 다시 자식들을 키우고 살고 있으니까요”라며 “이러다보니 자연스레 마을어르신들의 심부름꾼이 됐고 마을부녀회장을 18년간 맡아했습니다”라고 정 씨는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마을부녀회장을 시작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그는 법성농협농가주부모임 회장과 법성면새마을부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농가주부모임이 해체되면서 다시 결성된 농사모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사)한국여성농업인 영광군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2년뒤 회장역임을 예약하고 있다.

“저는 회원들과 봉사활동 할 때가 가장 기쁩니다”라는 정 씨는“많이들 세상이 각박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주변을 돌아보려는 아름다운 인정이 많이 남아 있어 아직 살만합니다”라고 함께 하는 세상에 대한 보람을 전했다.

“지금은 아이들도 다 자랐고 여유가 있지만 예전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이고 밖에라도 나가려면 집안일과 농사일 등 챙겨야할 일들이 많아 참 정신이 없었습니다”라며 지나온 세월의 고충을 밝힌 정 씨는 벼농사 1만평여평과 밭농사 2,000여평을 짓고 있다.

“제가 이만큼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법없이도 사는 남편의 깊은 이해가 뒤따랐기 때문입니다”라고 남편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는 정 씨는 나누는 기쁨으로 행복이 충만해보였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함께 해야 된다는 것은 항상 되뇌이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들 앞에 보여진 정 씨의 부지런함은 잔잔한 교훈으로 진한 감동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