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78 / 월암2리경로당<묘량>

봄볕이 따뜻하게 비추는 월암2리경로당(회장 유춘상 사진). 지난 2001년에 건립돼 어르신들의 모임의 장이 되고 있는 이곳은 초포 월부 월포 사동 4개의 자연마을 어르신들이 함께 이용하고 있다.
월암2리는 30여호에 50여명의 주민들이 고추 콩 팥 등의 밭농사와 벼농사 등을 짓고 있다.
이곳은 상수원보호지역으로 개발이 묶여 아직 경지정리도 안돼 있는 등 옛 농촌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리 많지 않은 논과 밭이 어르신들의 가난했던 지난 삶을 대변해 주는 이곳은 좁은 2차선도로를 넓게 확장중에 있었다.
몇년전 지척에 들어선 골프장 이용자들과 주민들의 편리를 위해 도로확장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여전히 산골오지로써 외부인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었다.
월암2리경로당의 어르신 대부분은 80세를 넘은 고령이었고 특히 홀로지내는 여자 어르신이 많았다.
경로당이 마을 가운데 위치하고는 있지만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이곳까지 나오지 못하고 가까운 이웃집에 사랑방을 두고 그곳에서 정을 나누고 있다.
회원간에 특별한 회비없이 경로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정부에서 지원되는 보조금을 알뜰히 모아 오는 4월쯤 봄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
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는 유춘상 어르신은 “주민들 모두 욕심없이 지내 큰 걱정은 없지만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많아 그들의 안부가 늘 걱정이다”며 “이런 노인들을 위해 올 겨울부터는 모두 모여 식사도 나누고 잠도 같이 자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대부분 마을은 농한기면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모여 식사를 나누며 겨울을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월암2리경로당은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모여서 식사를 나누지 못하고 있다.
과학의 발달로 세상은 갈수록 편리해지고 있다. 하지만 편리함 뒤에는 또 다른 오염과 파괴 그리고 그에 따른 질병 등으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우리는 다시 자연을 그리워하며 옛날로 돌아 가고파한다.
하루 4번의 버스만이 유일한 교통수단이고 아직도 지게로 짐을 지어 나르며 농사를 짓고 있는 이곳의 어르신들은 부족함이 많지만 고향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노년을 채워가고 있다.
“우리가 세상을 모두 떠나면 마을에 살 사람이 없어 걱정이다”며 한숨짓는 어르신들이 환하게 웃으며 함께 먹고 함께 자며 함께 즐길 수 있는 평온한 황혼의 보금자리가 되도록 주변의 관심이 절실한 만남이었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