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건강장수마을 산하치, 사람내음 물씬”
“농촌건강장수마을 산하치, 사람내음 물씬”
  • 영광21
  • 승인 2007.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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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 / 산하치마을
산하치, 참 예쁜 이름이다. 산 아래 고개라는 뜻을 가진 마을이름이다. 산하치에는 아름다운 보석들이 참 많다.

“우리마을은 주민수가 23가구 65명인데 65세 이상이 절반을 넘고 90세를 넘으신 어르신들도 세분이나 계십니다.” 법성 월산리 산하치마을 이장 홍성태씨, 그 또한 산하치마을은 84세의 선친이 함께하고 있는 인생극장이다.

“지금이야 하루 10회 버스가 마을을 드나들지만 10여년 전만해도 도로가 정비돼지 않아 하나의 고립된 시골이였죠.” 중산간에 위치한 지형적 조건과 주변 풍부한 먹거리, 그리고 어르신들의 낙천적인 삶은 산하치에게 장수마을이라는 이름까지 덧붙여줬다.

정부에서도 산하치마을을 가만 두지 않았다. “2003년도에 농촌그린마을, 2005년도에는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선정됐죠”라며 이를통해 확보한 재원들이 지금의 마을을 더욱 살찌우게 하고 있다.

마을로 접어든 초입부터 꽃길과 꽃터널, 아담한 야생화공원과 등나무파고라 등으로 단아하고 잘 정돈된 느낌을 주더니 여기저기 사람내음 물씬 풍기는 마을 곳곳 풍경이 반갑게 맞이한다.

또한 항상 어르신들 목소리로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마을회관, 밖에는 초화류재배시설 및 작업장, 게이트볼장과 농구대 등이 조성됐고 안에는 각종 운동기구 및 온열치료기를 배치해 어르신들 건강에 각별히 마음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산하치 마을 어르신들에게 단순히 건강과 장수만 허락된 것이 아니다. 바로 어르신들이 중심이 돼 직접 생산한 친환경농산물로 메주, 고춧가루, 하우스에서 재배한 복분자, 쌀·찰보리쌀 소포장화, 야생화, 토종닭 등 수익사업들을 펼쳐오고 있다.

“고맙고 또 감사하제, 큰 돈은 아니지만 우리 같은 노인들이 자식들에게 손 덜 벌인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제”라는 신금안 할머니. 덤으로 삶의 활력과 건강까지 얻었다고 함박웃음이다.

이에 더해 짚골공예, 한지공예, 칼라믹스 작품활동 등은 전문가들이 울고 갈 정도란다.

“서울에 있는 큰아들이 외국바이어에게 내 시계작품을 선물 한다고 해서 10개 만들어 준적이 있어”라고 한껏 얼굴에 뿌듯함을 묻어내는 나귀순 할머니. 산하치 삶은 주변 부러움의 대상이다.

작은 마을이지만 그 생명력의 범위는 전국적이다. “전국에 있는 향우들이 산하치라는 이름을 들으면 얼마나 뿌듯해하는지 몰라요”라는 지삼한 향우회장. 산하치라는 브랜드명으로 선보이는 각종 가공품들이 마을에 자랑이다.

향우들은 5월이면 산하치에 모여 대동의장을 열고 또 겨울이면 어르신들을 서울로 모시고 송년회 행사를 갖는다.

마을회관에 가면 화목보일러가 있다. 하지만 겨울철 내내 그 보일러는 꺼지지 않는다. 마을어르신들이 하루씩 돌아가며 그 불씨를 지켜낸단다.

어르신들이 하나둘 회관으로 모이면 그 보일러는 회관안을 따뜻한 온기로 되 채운다. 그렇게 채운 산아치 온기가 이내 곧 전국으로 퍼져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