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랑하는 마음, 세상까지 밝게 바라보게 합니다”
“꽃을 사랑하는 마음, 세상까지 밝게 바라보게 합니다”
  • 박은정
  • 승인 2007.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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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순 / <영광읍>
길을 걷다 보면 유난히 예쁜 들꽃이 발길을 붙잡을 때가 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들꽃이지만 고운 빛깔의 청초한 외모는 고단한 일상으로 지친 마음의 피로를 환하게 미소 짓게 한다.

이런 아름다움에 반해 요즘은 야생화를 전문으로 기르며 그 아름다움을 주변과 나누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영광읍 녹사리 비닐하우스에서 만난 김미순(54)씨. 그도 10여년전부터 남편과 야생화를 재배하며 야생화 사랑에 푹 빠져있다.

긴 겨울을 보내고 봄의 향연으로 기지개를 펴는 야생화의 고운 자태를 손질하고 있는 모습이 야생화처럼 청순해 보였다.

“남편과 찾아간 야생화 전시회에서 야생화에 매력을 느꼈고 그때부터 하나 둘 야생화를 기르기 시작해 지금은 그 종류만도 800여종에 달한다”며 야생화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밝힌 김 씨는 분재를 오랫동안 재배한 남편을 도와 꽃을 재배하면서 특히 야생화 재배엔 달인이 다됐다.

그의 남편은 현재 해룡고에서 체육교사를 지내고 있으며 취미로 분재와 야생화를 기르고 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의 전통 꽃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학교 내에서 전시회를 열기 시작했지만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어 하는 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영광군민의 날, 영광문화원, 홍농 한마음공원 등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오는 4월9일부터 홍농 한마음공원에서는 2달여간 다시 전시회가 열릴 계획이다. 김 씨는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꽃들의 매력을 최대한 뽐내기 위한 준비로 무척 바빠 보였다.

하우스속에서 자라서인지 바깥의 야생화보다 먼저 싹을 틔우고 꽃이 피기 시작한 이곳의 야생화들은 각자 외모에 어울리는 화분에 담겨져 자신의 모습을 한껏 자랑하고 있었다.

“야생화의 매력은 끈질긴 생명력과 순수함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둬도 잘 크는 것은 아닙니다.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사랑해야 그 모습이 더욱 빛나고 아름다움이 이어지는 것이니까요”라며 “그리고 야생화는 다른 식물과 다르게 식구가 많이 늘어난다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기도 합니다”라고 재배의 보람을 전한 김 씨.

아름다운 외모와 향기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꽃. 꽃을 바라보며 화를 낼 사람은 없을 것이며 꽃을 선물 받아 슬픈 사람 또한 없을 것이다.

이처럼 꽃은 위로와 기쁨을 전달하는 사랑의 전령사인 것이다. 화려한 포장지에 쌓여 우아함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야생화.

김미순씨는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사랑하며 주변과 향기로운 행복을 소중하게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