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중 전사하거나 순직한 유가족 찾습니다
군복무중 전사하거나 순직한 유가족 찾습니다
  • 영광21
  • 승인 2007.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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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상잔의 포성이 멎은지 어언 반세기가 훌쩍 지났건만 우리 이웃들중 사무치는 그리움과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주는 고통속에 살고 있는 분들이 있다.

단 하나뿐인 소중한 목숨을 조국에 받친 그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할 뿐이다.

정해년 벽두부터 육군에서는 창군이후부터 89년도까지 군복무중 전사 및 순직한 미확인된 5,377명(영광군 대상 41명)의 유가족을 찾아 고인의 명예선양과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유가족 찾기운동을 각 예비군중대에서 행정기관의 협조아래 당시의 각종 자료와 마을 노인정, 군생활의 전우, 각 종친회 방문 등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많은 유가족을 찾았으나 관련자료가 없거나 이사 등으로 아직도 찾지 못한 유가족이 많이 있다.

그러나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나의 가족, 형제, 자매라고 생각하고 단 한명이라도 끝까지 찾아 명예와 보상을 추진하고자 한다. 특히 영광읍의 경우 3명의 유가족을 찾는데 마을 어르신들을 일일이 찾아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해 준 교촌리 2구 장 춘 이장과 바쁜 민원업무속에서도 오래된 자료를 찾아 확인을 해준 영광읍사무소 김인화씨의 노력과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었다.

요즈음 우리사회는 지나치게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 이기주의화 돼 건전한 시민정신이 실종돼 가고 소아주의에 휩싸인 국가를 위한 희생이나 타인의 아픔은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차세대 이 나라의 주역이 될 젊은이들이 점차적으로 국가의 소중함을 잊어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21세기 냉전시대가 종말을 고했다고 하지만 세계는 아직도 국가간 민족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국내상황도 세대간 계층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갈등과 분열을 아우르고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정신, 그것은 바로 전사 및 순직 유가족을 찾는 것이다. 국가존립의 위기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쳐 나라를 지키고자 헌신했던 분들의 애국정신을 국가와 국민이 기리고 항구적으로 예우하자는 국가보훈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국민들이 시대정신으로 삼아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인 것이다.

황흥만 중대장<예비군영광읍대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