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남 <홍농읍 성산리>
한 발짝 두 발짝 발걸음성큼 성큼 땔 적마다
생각켜지는 친구의 모습이
오늘 아침 걷는 길에도…
꿈엔들 잊으리오
다시금 생각킨다.
친구가 비록
이승을 등졌다 하지만은
뇌리를 스쳐가는
친구의 모습일랑
한없이 생생이는
기억이 새로와진다.
친구는 이미 갔다고는 하지만
그 이와 나 사이의
교분을 그 누구인들
거역할 수 있으리까만은
우리 둘 사이의 친분은
영원할 것이외다.
우리의 삶이 고달프고 지친다고 하지만
그 누구인들
이 세상을 살고 있음을
스스로 감지하면은
이 보다 더 알차리오.
친구여!
하고 넋두리를 편들
다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만은
오늘 아침의 발걸음이
점점 더디어지고
눈 앞에 아른거린다.
아른거리면서
눈앞에는 물체가 보이길래
친구의 모습인가 하고
눈여겨 보았더니
길옆에 서 있는
억새풀에 그만 속아버렸구나.
민족문학작가회의영광지부 회원
한국공무원문학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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