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마비현상과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도
남해안 일대의 어패류에서 인체에 해로운 패류독(PSP : Paralytic Shellfish Poisonning)이 검출돼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남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21일 진해만, 한산·거제만, 자란·사량도, 통영 일원에서 채취한 패류 30점(굴 18점, 진주담치 12점)에 대해 패류독소 검출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진주담치(홍합)의 경우 12개 조사지점 중 9개 지점에서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됐고, 기준치 초과지점은 사량도(228㎍/100g), 마산덕동(1,291㎍/100g), 진동송도(385㎍/100g), 진해 명동(213㎍/100g)이었다.
굴은 18개 조사지점 중 칠천도 장목, 지도일원 당동, 진동일원의 내산리, 송도 등 4개지점에서 기준치 이하로 검출(41∼56㎍/100g)되었으며, 마산 구복리 1개 지점에서 기준치 이상인 82㎍/100g 검출되었다.
패류독은 패류가 유독성 플랑크톤인 알렉산드륨속의 타마랜스, 카테넬라 등을 먹이로 섭취시 플랑크톤의 독성물질이 패류 체내에 축적된 것을 말한다. 이러한 독이 축적된 패류를 사람이 먹었을 때 인체에 마비현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이들 독소 성분은 냉장, 동결 등의 저온에서 뿐만 아니라 가열 처리 시에도 잘 파괴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중독증상은 섭취 후 30분 이내에 발병하는데, 입술 혀 안면 등에 감각이상이 나타나고, 목 팔 등 전신으로 퍼지면서 마비증상이 나타나 신체 운동이 곤란해지며 두통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 응급실로 신속히 이동하는 것이 좋다.
주요 발생 어패류는 진주담치(홍합) 굴 바지락 피조개 가리비 등으로 집중발생 해역은 부산 가덕도 ∼ 경남 거제연안 등 남해와 동해안이다.발생시기는 매년 봄철 수온 상승기인 3월초 ∼ 5월말(7∼18℃)까지 출현하며 수온이 18℃를 넘어서는 6월중순경 소멸하는데 여수를 기준으로 동쪽바다에서 주로 발생해 서남해안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할 수 있다.
남해수산연구소는 "패류독소가 열로도 잘 파괴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6월 초순까지는 섭취를 지양하는 것이 좋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수산과학원이 정밀조사를 거쳐 패류독소 검출지역에 대한 채취행위와 유통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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