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삶이 새로운 세상 눈뜨게 합니다”
“봉사의 삶이 새로운 세상 눈뜨게 합니다”
  • 영광21
  • 승인 2007.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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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골 칭찬릴레이 / 서명단씨 / 염산면
“지금은 신성리를 떠나선 못살 것 같아요.” 어느덧 고향 친정집보다 정이 들어버렸다는 서명단(43)씨. 충북단양이 고향인 그녀는 15년전 “영광에 가면 좋다”는 남편의 꼬임(?)에 말한마디없이 짐을 싸들고 염산면 신성리에 터를 잡았다.

그렇게 시작한 영광살이는 처음부터 만만치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울기도 많이 울었죠.” 새로운 환경의 낮설움과 그에 따른 적응에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함께해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이 너무 좋으세요”라는 그녀. 주변분들의 도움과 활발한 성격의 시너지로 신성리 사람보다 지금은 더 신성리 사람이 돼 버렸다.

지역내 각종 행사, 봉사활동, 마을 애경사, 독거노인 청소·목욕 등에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으니 말이다.

염산면생활개선회 총무직을 3년째 맡고 있는 그녀, 응당 “생활개선회 활동에 충실하고자 했을 뿐이지 특별하게 한 것은 없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지만 온갖 궂은 일에 내색한번 안하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다는 주변의 전언이다. 그러한 그녀의 여러 활동들은 염산면생활개선회 회원 27명 중 신성리에만 12명이 활동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6남매 중 맏이인 그녀, “친정엄마가 간암으로 6년간 고생하셨죠. 또 시아버님도 많이 편찮으셔서 간병을 했었구요.” 살붙이 가족들의 아픔을 보고 느끼며 그녀는 ‘봉사의삶’을 살아갈 것을 마음먹었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은 한마음회, 농가주부모임, 마을부녀회 부회장 이라는 이력으로 불어났고 또 봉사의 삶에 근간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간간히 혼자서 주변 독거노인들을 찾고 따뜻한 말벗이 되고 있다.

희생과 헌신이 앞서야 하는 봉사활동이기에 쉽지만은 않지만 “어깨를 두드려주며 물한잔이라도 건네주는 남편이 저에겐 가장 큰 지원군이죠.” 각종행사에 차량이동 편의제공 등 남편의 손길이 그녀에겐 가장 큰 후원자다. 또 두손 맞잡아 주며 고생했다고 따뜻한 말한마디라도 건네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어 힘을 낼 수 있다고.

남편은 농사일과 소사육 그리고 축사에 왕겨공급일로 또 그녀는 신성초등학교 입구에서 조그만 슈퍼마켓으로 생활을 이어왔지만 “오랫동안 해왔던 슈퍼를 얼마 전 그만 뒀죠”라며 팍팍해진 먹거리에 대해서도 말봇다리를 풀어놓는다. 또 시골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교육적 어려움도 함께 엮는다.

그렇지만 그녀에겐 고향보다 더 고향같은 신성리, 여러활동에 가장 큰 동반자이자 지지자인 남편, 무탈하게 커주는 아이들이 있기에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 눈뜨게 해준 거죠”라며 간단치 만은 않은 봉사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삶이 있어 더욱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