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 정혜은<영광읍>
꽃망울을 머금은 벚꽃나무가 오르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영광읍 도동리에 위치한 비룡양로원. 활짝 웃으며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 한눈에 주민의 추천을 받은 주인공임을 알아차리게 한다. 비룡양로원에서 간호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혜은(41)씨는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위급한 상황 등을 대처하며 어르신들 곁을 지키고 있는 그는 지난 2004년부터 이곳에 근무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인 비룡양로원은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돼 외롭고 쓸쓸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어르신 모여 지내는 곳이다. 정 씨는 이곳에서 60여명 어르신들의 딸 또는 며느리처럼 그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어 동료들이나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의지할 때 없는 어르신들의 안정된 여가선용과 건전한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특히 어르신들의 건강만큼은 책임지고 도와드린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일에 대한 책임감을 밝힌 정 씨는 “가족도, 가진 것도, 건강도 모두 잃은 노인들에 대한 각별한 보살핌은 맡은 업무로써 당연히 해야 할 몫이고 지역사회나 단체 또는 개인들의 봉사는 그나마 남은 여생에 큰 위안과 힘이 되고 있다”며 주변의 관심을 당부했다.
그와 함께 일하고 있는 이주영 사회복지사는 “늘 부지런한 정 씨는 항상 밝은 얼굴로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으며 직원이라기보다는 친부모를 대하듯 가족같은 정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는 마음이 고운 사람이다”며
“특히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그의 생각은 어르신들에게는 따뜻한 위안이 되고 동료들에게는 훌륭한 가르침이 되고 있다”고 정 씨를 설명했다.
이곳의 어르신들은 몸이 건강해 바깥 활동도 자유롭고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어르신들도 있지만 거동이 불편해 외출은 생각지도 못하고 몸이 아파 병원을 가더라도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전혀 움직일 수가 없다.
이러한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돼 궂은 일도 마다 않고 어르신들을 열심히 보살피는 정 씨는 주변과 동료들을 감동시키며 각박한 세상에 희망이 되고 있다.
“흔히들 누군가를 도울 때 상대방만이 위안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베푸는 본인이 더 큰 위안과 기쁨으로 삶의 활력을 찾고 있다”며 “이 세상에서 남을 위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고 나누는 마음이 많을수록 사회는 점점 밝아 질 것”이라고 전하는 정 씨.
외로움에 눈물짓는 어르신들을 위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는 “타고난 사람”이라는 주변의 칭찬이 무색하지 않는 마음착한 사람으로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진달래의 분홍빛처럼 여리고 순한 빛깔로 주변을 물들이고 있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