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한·칠레 FTA 왜 반대하나
4월7일부터 전개해 온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릴레이 농성투쟁에 영광군농민회 소속 10명은 4월25 ~26일까지 결의에 찬 각오로 한나라당사 앞 농성과 지하철 선전투쟁을 힘차게 전개하고 돌아왔다.우리 농민들은 우리국민의 건강과 생명유지를 위해서 우리 농업을 지켜야 한다고 매년 서울로 올라와서 농민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농민들은 4월 한달내내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은 우리 농업을 포기하는 협정이기 때문이다.
자유무역협정은 두 국가가 무역에 관해서 형편이나 여건과는 상관없이 자유스럽게 하자는 협정으로 서로 대등한 조건을 가져야 이익이 되지만 칠레는 도올, 델몬트 등 미국계 다국적기업이 농업의 70%이상을 차지하고 농산품을 수출하기 위해 농사를 짓는 나라지만 우리 농업은 아주 영세하고 자급자족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전혀 대등하지 않는 조건이다.
정부는 공산품 수출을 더 늘려 농산물 수입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하지만 칠레는 이미 공산품, 정부 조달분야 등 많은 분야가 개방되어 있어서 우리가 특혜를 볼 수 있는 분야가 없다. 오히려 농업을 포기하는 것에 따르는 피해가 더 클 뿐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칠레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일본과 유럽은 대다수 농업품목을 예외로 했다.
미국은 캐나다와 협정을 맺을 때는 58개 농업품목을 예외로 두었고, 호주와는 농산품 예외규정을 둘려하고 있다. 따라서 불합리하게 전개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을 국회는 비준을 거부해야 한다. 다른 선진국처럼 국제무역협상에서 농업부문을 제외해야 한다. 그리고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농업유지를 위해서 WTO에서 허용하는 농업 보조금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영광농업 역시 복합영농지역으로 한-칠레 FTA가 국회비준을 통과하게 된다면 농업경제구조를 가지고있는 우리군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며 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급격한 인구감소, 2·3차 산업의 둔화 등 마이너스 성장의 조건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칠레 FTA 국회 비준반대 문제는 농민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영광군민의 몫임을 당부드리며 이후 투쟁에 전체 영광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 바란다.
영광군 농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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