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지원사업 장기종합계획 용역 ④ - 대안모색

무엇보다도 복지분야사업이 현재 영광군이 수립해 추진중인 지역사회복지계획(2007~2010)과 연계성을 갖는 내용으로 마련돼야 효율적인 집행이 가능할 것인데도 불구하고 따로 가는 내용으로 나열돼 있다.
주민들이 시급하고 절실하게 여기는 복지분야사업중 농어촌지역이라는 특성에 맞게 아이들 교육, 취약계층 여성의 건강, 활력있는 노후를 위한 경로당 활성화방안을 제기하며, 이런 사업들을 통해 우리 지역의 공공서비스시설을 확충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방과후 청소년 지원활동
방과후 방치되는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지원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현재 '초등학교방과후 교실', '지역아동센터' 5개소 지원 및 복지관 등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여성가족부의 '시간연장형보육' 지원 등이 있으나 일부 대상에 국한돼 있거나 서로 연계돼 있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과 청소년이 방치되고 있거나 높은 사교육시장에서 이를 대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의 사회활동 확대로 부모가 생업에 종사하는 시간이 증가해 방과후 보육(사교육)이 보편화되고 있다.
농촌사회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가 자녀교육문제임을 고려한다면 방과후 활동에 대한 사교육비 지원이나 지역실정에 맞는 종합대책을 마련해 이에 근거한 적절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 타지역 보다 좋은 비교우위의 교육여건을 조성해 자녀교육을 위해 영광에서 살고, 이사오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군 지자체에서 직접 서울이나 광주 등 대도시의 유명강사를 초빙한 '대입 아카데미'를 상설운영해 관내 고등학생이 무료로 수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지역내 어느 학교를 대상으로 교장공모제를 도입한 후 군비지원으로 전국적인 명문고로 육성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공공산후조리원 등 여성건강증진
여성의 정치, 사회, 경제적 취약성, 최근 심화되는 여성의 빈곤화는 여성의 건강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자신보다 가족을 뒷바라지하는데 더 많은 신경을 쓰다 보니 잦은 병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건강검진을 받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
그러나 이제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건강에 대한 인식이 낮고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성 인지적 접근이 부족했다.
임신, 출산 관련 건강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관리가 그나마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보건소 역시 임신, 출산 관련 검진과 질병치료(모자보건사업)에만 국한돼 있어 생애주기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사회문화적인 측면의 건강증진사업은 많지 않다.
지역사회가 가난하기 때문에, 여성이기 때문에 더 건강하지 못한 여성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어린 시절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 생애주기에 따라 여성들이 겪는 특징적인 건강문제를 진단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자체와 보건소 등 공공기관 뿐 아니라 지역 주요 병·의원, 여성클리닉 등과 연계, 특히 취약계층여성(저소득층, 비정규직여성, 농촌여성, 장애여성, 여성노인 등)의 건강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경로당 내실화로 노인복지 증진
영광지역에 있는 266곳의 경로당은 수적으로 결코 적지 않다. 문제는 경로당이 우선 노인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 친목도모 이상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설 및 좋은 프로그램 확충과 병행해서 건강을 위한 시설 등 진정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안된다.
고령사회의 경로당은 단순한 쉼터가 아닌 복지센터로서의 기능도 요구받는다.
장기나 화투 등의 소일로 연상되는 사랑방 형태의 경로당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이용노인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경로당 운영을 위한 전문관리사 인력확충이 우선돼야 한다. 현재의 경로당순회 프로그램 지도자 1명의 배치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인근 몇개의 경로당을 1개권역으로 묶어 1명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인력이 대폭 확충돼야 한다.
건강증진, 치매관리, 사회활동서비스, 상담서비스, 경로당 환경개선, 교양프로그램, 여가프로그램, 소식지발행, 노인자원봉사활동, 노인부업 프로그램 등의 사업내용을 진행할 수 있는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건강관련 사업은 보건소의 협조를 얻고, 지역별로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후원회원을 확보해 물질적·정서적 지원 및 교류를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경로당 운영 관리사 배치를 통해 노인들의 건전한 여가문화 활용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보급 등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로 복지정책은 정치적·사회적 안정을 기여하고 있는 반면 고복지를 위한 고부담은 경제력 약화와 재정부담 가중의 부작용을 가져오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미 설치되어 있는 경로당을 활성화시키는 일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생산적인 복지를 추구하는 정부의 사회복지시책에도 부합되는 정책으로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노인복지증진의 큰 잠재력을 지닌 경로당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지역사회 노인복지의 거점으로 활용,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고 신 지
(사)영광여성의전화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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