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장어, 형제들의 땀과 희망 함께 팔아"
"민물장어, 형제들의 땀과 희망 함께 팔아"
  • 영광21
  • 승인 2007.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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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수산인 48 - 민물장어 직매장 / 김복환씨<영광읍>
민물장어 하면 떠오르는 것들. '여름철 원기회복에 최고', '입맛을 사로잡는 맛', '바다에서 태어나 민물에서 성장' 등 하지만 꼭 따라다니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아직까지 일반 서민들이 쉽게 접하기엔 부담(?)되는 가격이란 녀석이다. 하지만 여기에 그러한 걱정을 확 줄여주는 고민해결사가 있다.

"우리 직매장은 중간 유통단계를 쏙 빼서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합니다." 고객들의 미각을 유혹하는 영광읍 단주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민물장어 직매장 김복환(44) 사장. 그의 인생역정에 있어 민물장어는 그 처음이자 끝이란다.

이에 더해 그와 피를 나눈 4형제 모두에게도 민물장어는 삶의 근간이자 토대이다. "형제들 모두 민물장어란 녀석의 덕을 보고 살고 있죠." 함평 손불에서 상당한 규모의 양만장을 운영하는 그와 형제들은 실뱀장어 유통, 민물장어 양식·판매 그리고 사료까지 장어와 관련된 사업영역엔 모두 손을 대고 있다고.

"처음 동생이 먼저 민물장어 양식을 시작했죠." 형제중 가장 맏이였던 그의 합류를 시작으로 온 집안이 '민물장어' 네 글자에 모든 걸 바쳐 왔다. 그러나 장어 가격이 폭락하면 그 어려움을 이겨가기가 무척 힘이 들었다고 한다.

가끔 언론매체 등을 통해 중국산 뱀장어에 독성이 있는 말라카이트그린 성분 검출 소식이 전해지면 소비는 급락하고 그에 비례해 어려움 또한 커져갔다. 그래서 "힘든 때를 대비해 소비자를 상대로 직매장을 운영하게 됐습니다"라며 시작한 민물장어 직판사업, 벌써 무안에서 직매장을 5년간 운영하다 3년전부터 영광에 문을 열었다.

"영광이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습니다." 시장성을 보고 매장을 열었다지만 낯설고 물설은 곳에서 처음부터 자리잡기란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겐 자신감이 있었다.

"저희 양만장에서 생산한 장어는 물림이 덜하고 단백함이 높아 맛이 좋습니다." 맛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마리수로 파는 것이 아니라 무게단위로 소비자가 직접 보는 앞에서 저울에 달아 파는 눈속임 없는 적량판매 그리고 직접 손질 포장까지 해주는 서비스가 더해져 단골손님들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다고.

그러한 노력들은 어느덧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적인 택배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그는 그러한 단골들과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함평 양만장에 달려가 싱싱한 민물장어들을 실어 나른다.

"손님들이 정말 맛있게 드셨다고 하면서 또 사러 오실 때 힘이 나죠"라는 자부심 어린 눈빛, 그의 장어직판매장에는 단지 민물장어만 파는 것이 아니라 정직과 더불어 형제들의 땀과 희망도 함께 담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