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와 굴비, 천일염이 만나 최고의 제품 탄생"
"황토와 굴비, 천일염이 만나 최고의 제품 탄생"
  • 영광21
  • 승인 2007.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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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어업인 49 - 황토굴비·천일염 가공 / 성시경씨<법성>
외딴 언덕위에 자리잡은 건물치고는 웅장하다. 그 웅장함에 더해 건물 전체를 물들인 황토색은 왠지 모를 편안함을 전해준다. 그리고 들어선 건물안 역시 온통 황토색인데다 황토를 이용한 여러 생활용품들이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지척에 황토를 두고 20여년간 삶을 황토로 물들여온 황토예찬론자 YT벤처 대표 성시경(48)씨. 그의 황토이력에 '황토굴비'와 '황토천일염'이 당당히 자리잡고 있어 만나봤다.

"황토는 생활공간, 먹거리, 건강예방과 치유 등에 있어 큰 효험을 가지고 있다." 그가 나고 자란 고향은 황토밭으로 둘러싸인 법성면 덕흥리이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황토를 벗삼아 살아오던 중 인공연못에 놓아기른 잉어가 시멘트 독 때문에 시름시름 앓게 되었다.

"황토를 뿌려주면 괜찮아 질 것이라는 말에 실제로 해보니 잉어가 다시 살아나는 거예요." 도대체 황토의 그 무엇이 죽어가던 생명체를 다시 살린 것인가라는 의문은 어느덧 삶 전체에 소용돌이치게 돼 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의문은 고민과 연구 노력으로 이어졌고 이는 황토를 이용한 건축자재, 미용팩, 건강이온음료, 각종 먹거리 등의 결실로 맺어졌단다.

굴비의 고장 법성포, 포구 전체가 굴비로 가득 차 가면 그에 비례해 생선비린내도 커져간다. 황토엔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이 있다.

이를 착안해 2000년 만들어낸 것이 굴비의 본 맛은 살려주면서 비린내는 싹 제거해낸 '황토굴비'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값진 시행착오를 거쳐야했다.

"초창기 황토굴비는 겉표면에 황토가 묻어나 시각적인 불쾌감을 줬죠." 천일염으로 석간을 한 굴비를 다시 황토지장수에 담궈 씻어내는 황토굴비 제작공정은 제품에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고민과 연구는 2002년 '황토천일염'이라는 뜻하지 않은 커다란 선물로 이어졌다.

바로 황토물 대신 황토성분이 들어간 석간용 천일염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황토천일염은 원재료 확보, 가공설비, 제품 규격화·포장화, 대형유통라인 마련 등 전일적인 시스템을 정비하고 일반 소비자들을 만날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우리나라 천일염은 미네랄의 보고로써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환경에 그대로 노출된 천일염 제작공정은 유해물질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이에 인위적 유해성분 제거방법은 곧 천일염의 미네랄도 함께 사라지게 하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이에 반해 "황토천일염은 미네랄은 유지하고 몸에 해로운 염화나트륨과 염화칼륨, 각종 유해성분은 획기적으로 줄이고 황토의 좋은 성분은 보강하는 방법이죠." 자긍심 배인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다가온다.

"황토굴비와 황토천일염 제품 탄생의 밑바탕에는 수많은 염부들의 땀과 노력이 배어있습니다." 천일염생산자들의 목소리를 많이 담아내 달라는 훈훈한 당부를 뒤로 하고 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