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마을과 작목반, 태양초고추 명성 함께 일궈간다
고추마을과 작목반, 태양초고추 명성 함께 일궈간다
  • 영광21
  • 승인 2007.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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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업체 탐방 168 - 고추마을영농조합법인
영광땅, 태양빛, 바람을 머금고 빨간 자태를 뽐내는 고추. 그 이름도 알싸하게 매운 영광태양초고추의 명성을 전국은 물론 멀리 바다건너 미국땅까지 전하는 곳이 있으니 그 속을 살짝 들여다 본다.

'고추마을'이라는 커다란 입간판, 문을 열고 막 들어서는 순간 농익어 잘 말린 고추 무더기가 가득하다.

분주히 고추를 다듬는 손길들, 또 여러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고춧가루 제품들이 작업장안 한켠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 동선을 따라 기계음 소리가 묻어나는 곳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줄줄이 연이어선 고추파쇄기, 고춧가루에 앞서 싸한 냄새가 코끝을 먼저 자극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손놀림을 바삐 전하고 있는 고추마을영농조합법인 장영진(39) 대표가 서있다.

"고추는 농산물중 영광에서 쌀 다음으로 소득이 높은 농작물입니다. 색이 붉고 살이 두터우며 감칠맛 나는 태양초하면 영광이죠"라고 운을 뗀다.

"영광태양초고추는 햇볕에 말리기 때문에 맛과 향이 뛰어나고 영양소 파괴가 적으며 좋은 토질과 해풍으로 고추의 육질에 윤기가 나면서 고추를 빻을 때 고소한 향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영광고추자랑이 한참이다.

"영광은 충북 음성과 경북 영양과 함께 전국 3대 고추시장중 하나입니다"라는 설명도 빼놓치 않는다.

아버지가 해오던 일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의 영역으로 받아들인 그는 영광고추를 전국으로 알려내기 위해 인터넷이 막 보급되기 시작한 1998년부터 '고추마을'이란 이름의 홈페이지를 개설해 운영해 왔다고 한다.

이에 더해 2002년도 법인설립, 고춧가루 가공라인 개설, 현재는 미국시장까지 진출해 연 20만불 계약, 현재까지 3만불 정도의 고춧가루가 '일편단심 태양초고춧가루'라는 브랜드명으로 미국현지에 판매되고 있다.

"친환경 고추작목반과 더불어 성장"
이러한 노력들이 더해져 2007년 올해는 학교급식과 대형마트 등에 획기적인 유통공간을 마련하고자 35ha 면적에 109농가가 참여하는 '고추마을영농조합법인 친환경고추작목반'을 결성하게 이르렀다.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구조는 소비자의 욕구를 넘어 농산물 판매에 있어 시대적 요구로 변했으며 고추 또한 예외일수 없죠." 이에 더해 개별농가가 독자적으로 하기에는 그 힘이 너무 벅차다.

기관신청, 토양검증, 친환경유기비료의 선택, 방재요령 및 수확기 관리, 인증기관 선택 및 절차 등 이 버거운 짐들이 개별농가를 넘어 '함께'라는 품을 만들어냈단다.

그리고 올 2월 작목반에 참여하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정기교육과 3월 마을교육, 이후 상시 고추재배 및 방재교육을 통해 질 좋고 수확율을 높이기 위한 다리품을 쉬지 않겠단다.

또한 "저농약 고추로부터 출발해 GAP(이력관리시스템)로 전환하고 현재 노지재배 방식에서 무가온 비가림 하우스시설로의 전환 등 선진농법과 행정기술지원을 바탕으로 보다 진전된 작목반 건설에 매진하고 있습니다"라며 "회원농가들의 일손을 덜기 위해 생고추 수매도 병행해 갈 예정"이라고 그 노력의 단면을 전한다.

한 개인의 농사꾼이기 전에 농업현실과 농업의 미래를 동시에 고민하는 농민운동가인 그이기에 고추마을 그리고 친환경고추작목반 두 쌍두마차가 함께 만들어갈 영광고추농업의 청사진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