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후원속에 노년 평화 가꿔가는 행복한 공간
젊은이들 후원속에 노년 평화 가꿔가는 행복한 공간
  • 박은정
  • 승인 2007.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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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88 / 삼호경로당<영광>
어르신들만 남은 농촌이 요즘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노랗게 익은 보리수확으로, 모내기를 하기 위한 발길로, 당신들의 용돈벌이와 자식들에게 보내기 위한 이런저런 밭작물의 재배로 거동하기도 힘든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다.

영광읍 덕호리 삼호마을도 농사일로 분주하기가 마찬가지였지만 방문하는 우리 일행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 어르신들이 방안가득 모여 있었다.

유난히도 넓은 마당이 인상적인 이곳 삼호경로당(회장 한인성)은 마을자금과 향우, 독지가의 도움으로 450평의 부지를 오래전 마련해 두기는 했지만 건물을 지을 자금이 부족해 고심하던 중 2004년 정부지원으로 준공돼 어르신들에게 안락함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60대부터 90대까지의 어르신 30여명이 회원을 이루고 있는 이곳 경로당은 널찍한 방 2개와 거실을 갖추고 있다. 바쁜 농사철에도 고령인 어르신들은 이곳에 모여 노년을 의지하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어르신 모두가 모여 식사를 나누고 놀이를 함께하며 쉬고 머물러 가고 있다.

이곳 어르신들은 수도작을 중심으로 고추 담배 등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연세가 높은 어르신들은 대부분 소작으로 농사를 짓고 있지만 이곳에 함께 거주하는 젊은 농군들은 대규모의 농사를 지으며 마을을 발전을 꾀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효자가 셋 났다고 해 ‘삼효’라고 불리다 영광 고창 장성군의 물이 마을에 위치한 와탄천으로 흐른다고 해 ‘삼호’라고 바꿔 불리게 됐다”며 마을이름에 대한 유래를 전한 한인성 경로당 회장은 “예전에는 90여호가 살고 있었지만 지금은 50여호만이 남아 마을을 지키고 있지만 마을부녀회장을 비롯한 젊은이들이 노인들을 위해 깊은 관심을 기울여 크게 의지가 되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는 한인성 어르신은 읍내 노인대학에 다니며 그곳에서 교육받은 내용을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수지침을 배워 어르신들의 아픈 곳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어 회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외지에서 시집와 일찍이 마을부녀회장을 맡기 시작한 김춘영씨도 폐품을 수집해 모은 자금으로 효도관광을 시켜드리는 등 지극한 정성으로 어르신들을 보살피고 있어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오랜 세월 농사를 지으며 농업을 중시해 온 이곳 삼호마을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자매간에 우애하며 오순도순 정을 나누는 이웃사랑실천으로 평화와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다.

마을의 전통을 지키며 후손에게 바른 정신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곳 어르신들의 자상한 가르침은 자손만대에게 건강하게 대물림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