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영광군향우회 신임 신언용 회장 취임사
존경하는 영광군 서울향우 여러분! 그리고 고향과 각계 각층에서 찾아오신 내외귀빈 여러분!저는 오늘 여러 가지로 벅찬 가슴을 안고 향우회장으로 취임하는 자리에 섰습니다.
수도권 13만 향우들의 회장이 된다는 기쁨보다는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제가 앞으로 2년간을 책임져야 한다는 걱정이 오히려 가슴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사회적 경험, 경제적 능력, 개인적 역량 등 모든 면에서 저보다 훨씬 나은 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저를 회장으로 뽑아 주신데 대하여 솔직히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다만 향우회장을 맡기로 감히 마음먹은 것은 오로지 27년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저에게 부모처럼, 형제처럼 너무도 따뜻하게 격려하고 성원하여 주신 선배님들의 뜻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은 향우회장으로서 봉사하는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박종근 회장님을 비롯한 전임 집행부와 산하 각 단체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향우회를 반석위에 올려놓았고, 나아가 저와 함께 봉사할 회장단과 사무국장 이하 각 집행부 임원진들 모두 능력이 출중하고 선망의 대상이 되는 분들로 구성할 수 있게 되어 걱정과 부끄러움을 덜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향우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고향 영광은 예로부터 물산이 풍부하고 풍광이 수려하여 살기좋고 인심좋은 곳이었습니다. 바다로, 육지로 교통이 발달하여 호남서부의 국가적 요충이기도 하였습니다.
영광군이 몇개 군을 거느리며 그야말로 영광을 누리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산업화과정에서 국가적으로 농어촌사회가 어렵게 되자 우리고향도 많은 분들이 새 삶터를 찾아 나서게 되었고 급기야 수도권에만 13만명의 향우가 모여 살게 된 것입니다.
어렵던 시절 상경의 물결을 따라 흩어지다 보니 서로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향우회는 어머님 품처럼 포근하고 그리운 안식처였습니다.
저도 1966년 고등학교를 다니려고 처음 서울에 올 때부터 40여년이 지났고, 향우회 주변을 기웃 거린지 20여년, 부회장이란 직책을 가진지 10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그 향우회에 앞장서서 향우회장이라니 만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향우여러분!
우리 향우회가 최근 양적으로는 팽창되었지만 참여열의는 다소 식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충분히 정착을 한 이유도 있겠지요.
고향을 떠나온 세월이 고향에 있었던 세월보다 아무리 길어도 고향은 고향이듯이, 새나 짐승은 제어미를 떠나면 그만이지만 사람은 평생동안 부모를 잊지 못하듯이, 향우회는 그대로 우리가 아끼고 유지·발전시켜야 할 향우회입니다.
그러나 향우회는 회장이나 몇몇 사람 간부들의 향우회가 아닙니다. 우리 향우회 회원 모두가 만들어가야 하는 향우회입니다.
존경하는 향우 여러분!
회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향우회가 되기 위하여 저는
1. 찾아가고 싶은 향우회 2. 고향을 생각하는 향우회의 두가지를 향우회의 운영방향으로 정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과 상의하면서 좋은 실천방향을 찾아보겠습니다만 우선 찾아가고 싶은 향우회가 되기 위하여 첫째, 우리고장 출신의 법조인들로 구성된 무료 법률봉사팀을 운영하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방법으로든 친구 형제들과 상의하듯이 여러분들에게 편안하게 상담하여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둘째, 우리고장 출신의 사업가들이 우리고장 인재 등을 채용하도록 구인구직 알선팀을 운영하겠습니다. 이력서를 받아 두었다가 인재가 필요한 분들에게 보내드릴 것입니다.
셋째, 정기적인 소식지를 발간하겠습니다. 소식지에는 향우회 및 각급 산하단체의 활동, 고향소식, 회원의 의견, 주소 변동상황을 실어서 회원간의 일체감을 조성하여 드릴 것입니다.
다음으로 고향을 생각하는 향우회가 되기 위하여 첫째. 굴비, 쌀, 모싯잎떡 등 고향의 특산품을 소개하고 매매를 알선하여 드리겠습니다.
향우 여러분 각자가 주변 친지들에게 홍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며, 주문을 받으면 생산자 단체에 전해드릴 것입니다.
둘째, 불갑사, 백수해안도로, 불교도래지와 단오제 등 고향의 관광지와 풍물을 소개하여 더 많은 외지인들이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향우여러분 각자가 홍보원이 되도록 충분한 자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셋째, 고향의 각급단체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유지 발전시키겠습니다.
존경하는 향우여러분!
수도권에는 13만명의 향우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우리 향우회가 일체감을 조성하고 응집력을 발휘하여 읍면 향우회와 각종 동문회는 물론 각 지역의 소모임들까지 모두 포용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정기총회 날이면 읍내 장날처럼 수천 수만명이 모여 한마당 잔치를 벌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장날이 꼭 한번 보고싶은 저의 소박한 꿈입니다.
향우 여러분! 향우회장은 어떤 영광이 있거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아닌 오직 봉사만이 필요한 자리입니다. 저는 임기동안 오직 봉사하는 자세로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열심히 일을 하겠습니다.
향우님들께서도 너그러이 저를 이해하고 격려하여 주신다면 부족한 저에게 큰 힘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5월27일
회장 신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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