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일구는 여성 / 김경순<대마면생활개선회장>

월, 화, 금 이곳에 모여 미용을 배우고 있는 주부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실력에 신바람이 났다.
이들에게 미용을 지도하고 있는 김경순(39)씨. 그는 대마면생활개선회장으로 회원들을 대상으로 미용을 가르치고 있다.
대마면 월산리 지장마을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 씨는 외지생활을 하다 7년전 고향으로 돌아와 생활하고 있다. 10여년간 광주에서 미용실을 경영했던 그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지난 4월부터 회원들에게 전달하며 농촌주부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학창시절을 보내고 고향을 떠나 생활하다 돌아와 보니 이웃들과도 서먹해 친구의 권유로 처음 시작한 단체활동이 생활개선회입니다”라며 6년전부터 생활개선회원으로 활동하게 된 사연을 밝힌 김 씨는 “회원 대부분이 남편을 따라 농촌생활을 시작한 주부들로 어려움이 많지만 씩씩하게 생활하는 모범 주부들이지요”라며 “이런 주부들의 반복되는 일상에 변화를 주고 또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펼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미용을 지도하게 됐습니다”라고 사연을 전했다.
농업기술센터로부터 과제자금을 지원받아 미용에 필요한 도구 등을 장만한 김 씨는 대마면생활개선회 총무로 3년간 활동했고 올해 회장으로 선출돼 3년간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매사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김 씨는 주어진 일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열정으로 단체를 이끌고 있으며 회원과 지역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배우고자 하는 열정 하나만으로 바쁜 농사일을 뒤로하고 모인 회원들은 “가장 큰 목적은 배운 미용기술로 어려운 이웃이나 독거노인들에게 봉사를 하기 위해서지만 함께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가족들의 간단한 머리손질도 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기쁨이 되고 있다”며 “회원들 앞에 서기보다는 궂은일에 먼저 나서며 회원들을 위해 동분서주 고생하는 회장이 무척 고맙다”고 김 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본인이 졸업한 모교이기도 한 대마중학교에서 학생들의 건강한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조리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 씨는 개인일정도 바쁘지만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회원들과 참여해 도움을 주고 있으며 굴비판매, 비누만들기 등을 실시해 얻은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겨울철이면 김장을 담가 독거노인들을 방문하고 있다.
“우리 회장은 너무 소탈하고 솔직한 것이 문제”라고 흉 아닌 흉을 보는 회원들의 애정 어린 말처럼 김 씨는 무엇을 바라고 그것에 대한 대가를 얻기보다는 지역과 회원의 숨은 후원자로서 최고의 ‘단체’를 만들고 최고의 ‘봉사자’가 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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