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발전을 일구는 사람들 / 군남농협 동월1구영농회

잠시 비가 내리는 동안 몸을 피해 마을회관에 모인 군남농협 동월1구영농회(회장 김인범) 회원들. 벼농사, 보리농사, 고추농사를 주로 지으며 생활하는 이곳 회원들은 요즘 한창 고추수확으로 바쁘다.
“올해는 대체로 작물이 풍작이여. 근디 가물어 수확이 떨어져 고것이 고것이제”라는 한 회원의 말처럼 농사가 잘 지어져 큰 걱정은 없지만 수확감소로 수입이 떨어지는 안타까움이 농심을 아쉽게 하는 이곳 동월1구는 30여명이 영농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마을은 영농회장이 제일 젊어”라는 회원의 말처럼 이곳은 60대가 제일 젊다고.
젊은 청년(?)인 김인범 영농회장은 “70대가 평균연령으로 힘든 농사일을 하기가 버겁지만 모두들 일을 놓지 않고 있으며 힘닿는 한 성실히 농사를 지으면서 농촌생활을 이끌고 있다”며 “다행이도 이곳은 찰쌀보리를 재배해 군남농협에서 산물로 전량수매해 가고 있어 농사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고 있으며 논농사는 농기계를 이용해 재배하므로 노령의 일손을 돕고 있다”고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곳 회원들은 적게는 1,000여평에서부터 많게는 4만여평에 이르기까지 논농사를 짓고 있으며 벼 재배후 다시 찰쌀보리를 심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논에 비해 밭농사는 그리 많지 않지만 고추를 주로 심고 식량에 보태고 자식들에게 보내줄 소량의 잡곡을 조금씩 재배하고 있다.
“이곳은 군남 일대에서는 곡창지대로 소문난 곳이여”라며 넓은 농토에 대한 자부심을 밝히는 회원들은 “군남농협은 한때 통합될 위기에 처하며 어려움이 많았지만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노력과 조합원이 합심해 힘겨움을 극복하고 차츰 경영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소규모 농협으로 일부에서는 합병을 희망하기도 하지만 군남농협이 남아 있으므로 조합원들이 좀 더 가까운 마음으로 농협을 방문할 수 있고 직원들과도 가족같은 정을 나눌 수 있기에 자리를 잘 지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처럼 회원들은 농협에 대해 거대한 기대보다는 애정 어린 관심과 배려를 원하고 있었고 농민들의 애로사항에 귀기울여 문제를 해결해 주며 농민의 편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가슴 따뜻한 농협을 희망하고 있었다.
“자식들이 휴가때 내려와 일손을 도우려 하지만 몸이라도 아플까봐 아예 시키지도 않는다”는 어르신들의 자식사랑처럼 이곳 동월1구영농회 회원들은 당신들이 세상을 떠나면 대가 끊어질 위기에 처한 농촌마을을 진한 애정으로 보듬으며 남은 의지에 연륜을 더해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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