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은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희망 넘치는 마을이여!”
“우리 마을은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희망 넘치는 마을이여!”
  • 박은정
  • 승인 2007.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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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발전일구는 사람들 / 백수농협 상하사지소 하사1리영농회
백수읍 하사리 들녘. 넓고 넓은 대파밭이 강열한 햇볕에 축 늘어져 기운이 없다. “더워도 이렇게 더울수는 없어”라며 300여년동안 마을을 지킨 당산나무아래 모정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백수농협 상하사지소 하사1리영농회(회장 김희연). 모정에 설치된 TV며 선풍기가 예사롭지 않은 마을 분위기를 전해주는 이곳은 60여명이 영농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옛부터 우리마을은 단합이 잘되고 우의가 깊어 뭐든지 잘되는 마을이여”라며 마을자랑을 늘어놓는 회원들. 마을과 이웃주민을 진심으로 아끼는 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를 전해들으며 좀전에 느꼈던 없을것은 없지만 있을것은 다있는 신식(?)모정의 비밀을 알아 차릴수 있었다.

벼와 대파가 주요 농작물인 이곳은 올해 특히 친환경재배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농사를 짓고 있어 주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낙 재배면적이 넓고 초기단계라 갖가지의 시행착오로 인한 어려움이 뒤따르지만 친환경재배를 실천하려는 회원들의 의지와 열의는 그 누구도 따를수없이 높았다.

인근 상사리와 대파작목반을 구성해 농협과 계약재배를 통해 출하를 하고 있는 이곳 회원들은 농협과도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추고 상호간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주민화합과 농협과의 든든한 유대때문이지 이곳회원이 백수농협 조합원중에서 5년연속 저축우수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어려운 농촌현실속에서도 경제적안정을 잘 지켜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김희연 영농회장은 “우리 마을도 여느 마을처럼 평균 60~70대가 주민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30대의 젊은 청년도 많아 기울어가는 농촌의 희망적인 돌파구를 제시해 주고 있다”며 “친환경재배 실천으로 불편함이 많은 상황속에도 큰 불만없이 잘 따라주는 회원들이 감사할 따름이고 올해 남은 농사마무리를 잘해 풍년농사로 큰 기쁨을 맞이하자”고 전했다.

그는 또 “마을에 정착해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더욱 의욕을 갖고 농사에 임할 수 있도록 주민과 회원들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들은 꺼져만 가는 농촌마을에 희망이며 마을을 이어갈 든든한 후배들이다”고 고마움을 덧붙였다.

무더위로 대파농사는 약간 지장이 있지만 다른 농작물은 큰 병충해없이 풍작을 이뤄 회원들의 기쁨이 되고 있는 이곳은 젊은이들의 정착을 위해 선배들이 앞장서 모임을 주선해 부부가 함께 모여 허심탄회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마을의 안정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

“매년 명절이면 노래자랑을 열어 삽도 주고 호미도 주며 즐겁게 사는 마을은 없을 것이여”라며 “바램이 뭐 있것는가 농산물가격이 안정돼 농사지은 농작물을 제값쳐주면 그것이 최고제”라고 희망을 전하는 하사1리영농회의 소박한 소원이 발전을 예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