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회원 하나됨으로 어려움 극복한다”
“영농회원 하나됨으로 어려움 극복한다”
  • 영광21
  • 승인 2007.10.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업발전일구는 사람들 / 영광농협 덕호3구영농회
한동안의 휴식기를 끝내고 막바지 수확기를 향해 농촌일손이 하나둘 바빠지기 시작했다.

법성면과 경계한 영광읍 덕호3구영농회(회장 김봉호) 회원들도 아침이면 논과 밭으로 발길이 분주히 움직인다.

덕호3구영농회는 삼호 평산 신촌 등 3개 자연마을 47세대, 100여명의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영농회원들은 벼농사와 밭농사를 위주로 하며 고추 담배와 같은 특작작목 그리고 일부 한우사육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곳 영농회도 다른 영농회와 마찬가지로 회원 대부분이 60∼70대로 구성돼 있다.

올해로 5년째 영농회장을 맡고 있는 김봉호(63)씨도 3,000여평의 벼농사와 1,400여평의 담배농사 그리고 400여평의 고추농사를 부인과 두명이서 농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주민들 가운데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한다"는 양희수 이장. 연세를 묻자 올해 회갑이라 한다.

가장 큰 어려움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나이 젊은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꼽고 있다.

오히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주민들간의 단합과 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며 다른 마을과 비교할 때도 단결력이 으뜸이라고 영농회원 모두가 한목소리를 낸다.

일례로 당초 취재 약속을 한 지난 9월29일 동네 주민 한분이 노환으로 작고해 취재약속이 미뤄졌다.

잠시잠깐 짬이라도 낼 수 있으련만 그것은 오산. 영농회원 모두가 초상집 일손을 도우려 발길을 거기로 옮긴 것이다.

또 지난 월요일에도 발인직후 영농회원들이 모두 모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장지인 전북 부안으로 영농회원 상당수가 동행할 정도로 이웃사촌의 아픔을 본인의 일처럼 여기며 공동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때마침 마을회관앞에 주차하는 짚차에서 내리는 한명의 젊은 아낙을 볼 수 있었다. 정면에는 앞치마를 두르고 바삐 뛰어오는 모습이 남정네 저리 가라다. 바로 이곳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김춘영씨였다.

김 회장은 영광종합체육시설에서 열리는 ‘노인의날 기념 제1회 영광군어르신대축제’ 현장에서 음식일을 돕다 영농회장의 호출로 급히 귀가한 것이다.

양희수 이장은 “우리 부녀회가 조직이 잘돼 있어 마을일을 도맡아 한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김춘영 회장 역시 다른 영농회원과 마찬가지로 “우리 마을은 화합이 최고”라고 한목소리를 내며 “젊은 사람이 없다 보니 마을 공동의 일에는 부녀회가 앞장선다”며 “부녀회 활동의 으뜸은 폐품수집 등으로 돈을 모아 예전에는 경로당 운영까지 도맡아 했는데 지금은 군에서 경로당에 일부 지원돼 어르신 효도관광을 비롯해 마을 공동의 일에 보탬을 주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젊은 사람은 없지만 그 대신 영농회원과 주민 모두가 하나된 공동체로 생활하는 덕호3구영농회의 발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