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바라지 잘해주지 못한 것이 제일 미안”
“뒷바라지 잘해주지 못한 것이 제일 미안”
  • 영광21
  • 승인 2007.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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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모두 청각·지체장애 … 김씨 장한 어버이상 받기도
인터뷰 - 어려움 딛고 자식 키운 김양인 박금순씨 부부

제49회 사법고시에 최종합격한 지역출신 3명중 유독 주변의 관심을 끄는 군남면 포천리 김창일씨의 부모 김양인(74) 박금순(71)씨 부부.

군남면사무소 뒤에 자리한 허름한 집에서 만난 이들 부부는 얼른 보기에는 여느 노부부의 모습처럼 편안해 보였지만 김창일씨의 아버지인 김양인씨는 청각장애인(2급)이고 어머니는 지체장애인(2급)으로 거동이 불편했다.

“막내아들이 이렇게 반가운 소식을 안겨줘 기쁘기도 하지만 잘해주지 못했던 지난 생각에 안쓰러운 마음이 더 많이 든다”고 심경을 털어놓는 박금순씨는 “창일이는 어렸을 때부터 1등을 놓치지 않았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내내 장학금을 받았었다”고 회고했다.

김양인 박금순씨는 슬하에 3남을 두고 있으며 숭실대를 졸업한 큰 아들은 사업을 하고 둘째아들은 목포대와 서울대학원을 졸업하고 회사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5번 낙방 끝에 이번에 합격한 막내아들 김창일씨는 아직 미혼이다. 이러한 점이 타의 모범이 돼 김양인씨는 2006년 제15회 군남면민의 날때 장한 어버이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들 모두가 착하고 공부도 다 잘했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마음껏 뒷바라지를 못해줘 미안하다”며 눈물짓는 박금순씨는 거동이 조금은 가능했지만 10년전부터는 아예 문밖 출입을 하지 못할 정도로 몸이 안좋은 상태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남편은 보일러수리공으로, 아내는 삭바느질로 생계를 이으며 자식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한 이들 부부의 헌신적인 자식사랑이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 더 크고 값진 결실을 맺게 해 부러움과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