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움직이면 모두가 편안하지요”
“조금 더 움직이면 모두가 편안하지요”
  • 영광21
  • 승인 2007.12.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강원 / 영광농협
“주사님은 정말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이 주사는 농협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지요.” “영광농협 누구에게 물어봐도 이 주사 나쁘다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주변에 성실한 사람이 있다고 해 취재를 가기 전 취재대상에 대해 던진 질문에 쏟아진 말들이다. 이처럼 동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을 찾아가 만난 곳은 영광농협 묘량지소였다. 영광농협에서 지난달부터 실시한 잡곡수매로 바빠진 지소의 일을 돕기 위해 파견된 이강원(46)씨.

본인을 신문에 소개하기 위해 왔다는 말에 부끄러워 안절부절 하는 이 씨는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이 소문대로 착해 보였다.

묘량면 운당리가 고향인 그는 서울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지만 지난 98년 IMF로 회사가 부도를 맞아 일을 그만 두고 귀향해 지난 2002년 농협에 입사했다.

영광농협 총무계 소속으로 농산물 수송, 농자재 배달 등 농협의 이런 저런 잡다한 일을 돕고 있는 그는 약방의 감초 같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그는 집에서 새벽 5시50분 출발해 6시가 되기 전 제일 먼저 농협에 도착해 사무실 청소로 하루일과를 시작하고 있으며 무슨 일이든 앞장서 솔선수범해 매사에 귀감이 되고 있다. 4남3녀중 장남인 이 씨는 주중에는 농협업무에 최대한 충실하고 주말이면 홀로 지내는 어머니를 찾아 농사를 짓고 있다.

“제가 조금 빨리 움직이고 조금 더 일을 하면 모두가 편안하지 않겠습니까”라며 호탕한 웃음을 보이는 이 씨는 “주어진 신세를 한탄하고 비관하다보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어떤 일이라도 즐겁게 하며 주변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쁨을 갖는다면 힘든 일도 수월하게 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칭찬에 칭찬을 잇는 동료들은 “활달한 이 주사님은 무슨 일을 맡겨도 믿을 수 있게 척척 해결하시고 무엇보다 밝고 활달한 성격이 동료들까지 웃게 만드는 활력이 되고 있다”며 “반듯한 자리와 위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봉사정신과 배려하는 마음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교훈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어떤 이가 실험에서 나타낸 결과처럼 다수의 개미가 줄지어 다녀도 실제 일을 하는 개미는 한두마리 소수라고 한다.

소수의 일개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개미에 속하는 이 씨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귀함이 빛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