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값 24% 폭등 농민들“올해 농사 어쩌라고”
비료값 24% 폭등 농민들“올해 농사 어쩌라고”
  • 영광21
  • 승인 2008.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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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 복합비료 가격 급등·이달중 재차 인상 예정
지난 연말을 틈타 비료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영광군농민회에 따르면 구랍 28일부터 요소비료 한포대(20kg)당 가격이 9,750원에서 1만2,400원으로, 복합비료는 9,850원에서 1만2,950원으로 오르는 등 주요 비료값이 평균 24% 급등했다.

요소비료와 복합비료는 지난 2006년 1월 기준 8,900원, 9,000원에서 올해 2월 9,150원(2.8%), 9,350원(3.8%)으로 인상된 데 이어, 올해 6월에도 9,750원(6.5%), 9,850원(5.3%)으로 올라 2년여 동안 무려 39.3%, 43.8%나 급등했다.

비료값 상승원인은 최근 국제 곡물가가 오르면서 주요 곡물생산국의 재배량이 늘면서 비료소비량이 많아진 데다 비료에 들어가는 인광석, 요소, 유황 등의 원료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비료 원료의 80%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또 비료 구입시 한포당 25∼30% 정도 지원해주던 정부보조금도 2005년부터 폐지되면서 농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농민 이 모(대마면)씨는 “아직도 화학비료 의존도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농촌의 실정을 고려할 때 비료값 급등과 정부보조금 폐지는 농민들에게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반발했다.

영광군농민회 관계자는 “올해 벼 수매가는 1등품 40㎏ 기준 한포대당 4만8,450원으로 지난 2003년 5만7,000원보다 무려 15%나 폭락했다”며 “비료 값마저 인상돼 농사를 지어봤자 인건비와 농자재 값을 빼고 나면 빚뿐이다”고 대책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