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발전 위해 최선 다할 터”
“고향 발전 위해 최선 다할 터”
  • 박은정
  • 승인 2008.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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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골 칭찬 릴레이 - 이양연 / 묘량면
눈으로 덮인 세상이 새해를 맞는 이들의 마음을 하얀 희망으로 빛나게 하고 있다.
돌담, 우물, 빨래터, 고인돌, 당산나무, 연자방아 등 옛 유물과 형태가 그대로 남아있는 묘량면 삼효리 효동마을. 문화·역사마을가꾸기 마을로 지정돼 여러 가지 사업이 진행 중에 있는 이곳은 올해 치러질 사업 준비로 연초부터 살짝 들떠있는 분위기다.

1월 중순, 마을을 찾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체험장, 쉼터, 식당 등의 장소를 제공하게 될 효사랑관 기공식을 앞두고 마을 주민들과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이양연(50)씨. 2년째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그는 충북 천안에서 유통업을 하다 지난 1999년에 귀향해 정착해 살고 있다.

1남3녀중 막내이자 외아들인 이 씨는 “IMF로 하던 일이 불안정해지던 차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지내는 어머니를 모시면서 농사를 짓고 살려고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라며 귀농사연을 밝혔다. 현재 2만여평에 가까운 논농사와 1,000여평의 밭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영농회장과 유기농재배로 친환경인증을 받은 묘량복분자작목반장을 맡고 있으며 세척해 말려 판매하는 청결고추재배 등으로 친환경농사를 선도하며 고향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문화·역사만들기사업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향토문화의 역사복원과 보존·선양으로 문화자치를 실현하고 주민의 삶의 터전을 문화 예술 역사가 살아있는 마을로 가꿔 문화적 품위가 있는 삶을 구현해 나가기 위해 문화관광부와 전국문화원연합회가 지원주체가 돼 각 기초자치단체당 1개 마을을 선정해 시행하는 것이다”고 설명하는 이 씨는 “마을 스스로 역사와 문화를 지속적으로 가꿔나가 청소년들이 찾아와 옛터전의 문화와 숨결이 깃든 다양한 풍습 등을 체험하고 현장체험을 통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암산을 배경삼아 자리한 이곳 효동마을은 43가구에 78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한국 대표 단편소설인 <아다다> <벙어리삼룡이>가 촬영될 만큼 전남 서부지역 농촌의 서민적 삶과 생활이 잘 보존되고 있는 이곳 마을대표를 맡고 있는 이 씨는 행사를 도맡아 준비하는 마을부녀회와 주민들의 협조속에 옛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문화·역사마을가꾸기에 주력해 나가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음은 물론이고 ‘효골’이라고 불리울 만큼 충효의 맥이 꾸준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효동마을. 이곳에서 주민들과 오손도손 정을 나누며 아내 그리고 1남2녀의 자녀와 함께 아늑한 보금자리를 꾸미고 살고 있는 이 씨는 전통과 옛 문화를 이어가는 수문장으로 마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