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118 - 보라경로당<군서>
겨울답지 않은 포근함이 이어지더니 연말부터 내린 폭설은 새해를 긴장시키고 있다. 마을주민들의 발길이 좀처럼 보이지 않아 왠지 모를 불안함을 가지고 도착한 군서면 보나리1구 보라경로당(회장 김영추 사진). 문을 두드리자 예상과는 다르게 많은 어르신들이 들어서는 일행의 두손을 맞잡으며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했다.
이곳 보라경로당은 불갑 방면으로 향하는 길가 왼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30평으로 지어진 보라경로당은 30여명의 회원들의 만남의장으로써 마을 어르신들의 편안하고 안락한 삶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 마을은 혜송, 팔량, 유정, 양지, 금성 마을이 통합해 지금의 보라리1구가 됐으며 예전부터 비단처럼 곱다고 해 보라마을이라고 불리고 있다”며 마을유래에 대해서 설명하는 경로당회장 김영추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뭐 특별하게 자랑할 것은 없으나 전국 농악대회에 참가해 입상한 것과 정월대보름 때마다 당산제를 지내는 것이 자랑이자 전통이다”고 전했다.
보라경로당은 정부에서 조금씩 지원되는 운영비와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희사하는 자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출향한 향우들이나 마을 자녀들이 조금씩 마을을 위해 써달라고 희사해 오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또 홀로지내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봉사단체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목욕 청소 등을 도우며 말동무가 돼 주고 있어서 위안이 되고 있었다.
이곳 어르신들은 농사와 각자 품팔이로 얻어진 수입금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매년 한차례씩 봄가을을 전후해 효도관광을 다녀오며 서로간에 우의를 다지고 있다. 또 농한기에는 경로당에 모여 점심식사와 정겨운 담소를 나누며 장구, 화투, 바둑, 장기 등을 하면서 하루일과를 보내고 있다.
김영동 이장은 “마을어르신들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현재 있는 안마기구 하나로는 부족하다”며 “어르신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기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소문나 있지만 마을에서 어린아이 울음소리를 들어 본적이 오래됐다”며 “농촌이 살기 좋아져 많은 젊은이들이 내려와 마을일도 돕고 서로 의지하면서 살면 좋겠다”고 바램을 전했다.
“우리가 이제 뭐 바랄 것이 있겠어. 자녀들 모두 아무 탈없이 잘 지내고 마을사람들 모두 건강하고 편안하면 되는 것 아닌감”이라며 소망을 밝히는 이곳 어르신들은 올해도 따뜻한 정이 이어지길 소원하며 가족과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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