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인의 난과의 만남 66 - 한국춘란의 색깔들
백용인의 난과의 만남 66 - 한국춘란의 색깔들
  • 영광21
  • 승인 2008.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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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꽃 복색화 명품요소로 희귀품
한국춘란의 꽃은 녹색이지만 그 꽃에도 여러가지 색깔의 변이가 나타나고 있어 이를 화물(花物)로 불리며, 별도의 원예적인 가치를 두고 있다.

최고의 꽃으로 평가되는 복색화(複色花)란 난 꽃의 기본색인 녹색에 황색이나 백색 등의 무늬색이 아닌 다른 두가지색 이상의 색깔이 나타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곧 홍색의 복륜을 걸쳤거나, 주금색이 잎 가운데를 물들였거나 해 녹색과 더불어 두가지 이상의 색이 동시에 꽃잎에 나타나는 것으로 주로 홍색계의 색이 많이 나타난다.

복색화는 그 특이성으로 인해 난꽃 가운데서도 특히 수가 적은 희귀품이며, 대부분 나오는 것은 명품의 요소를 많이 갖는다는 특성도 갖고 있다.

복색화는 잎에 아무 변화가 없는 청무지엽(민춘란)에서도 올라오며, 감복륜(紺覆輪)을 비롯한 일반 복륜에서도 나타난다. 현재까지 한국춘란 명감에는 태극선을 비롯해 금옥관, 신비, 달무리 등 몇몇 품종이 복색화 분야에서 명명돼 있으며 크게 다음의 세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꽃잎의 가장자리에 유백색이나 황백색의 무늬가 아닌 적색계(주금, 주홍 등)의 화색이 들어있다. 그리고 꽃잎 안쪽으로는 녹색이 들어있다.

바꾸어 말해서 색복륜의 형태가 그중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고 숫자도 많은 편이다. 다음은 꽃잎의 가장자리는 녹색이지만 안쪽의 바탕색에 녹색 외에 우리가 색화로서 인정하는 적색계의 화색이 출현하는 형태이다.

또 꽃잎에 무늬가 든 호화의 형태로 무늬가 드는 것인데 이 무늬색이 적색계나 황색계로 들어 있는 것으로 품종에 따라서 주황, 자홍, 홍색, 도홍, 적홍색, 자홍색, 주금색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복색소심이니 하는 삼예품이 출현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아직까지 완성된 개화주로 전시회를 통해 등장한 적은 없다. 또한 난은 새로운 촉이 나올 때부터 어떠한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데 복색화의 경우도 새촉의 색상에 변화가 있다. 화예품중에서 새촉의 녹이 담록으로서 잎에 서호성이 나타나면 적화나 주금색화의 가능성을 점치게 된다.

복색화의 경우는 앞에 제시한 세가지 구별법마다 각기 약간의 차이점이 있겠으나 새촉이 담록으로 감복륜이 보이거나 황록에 감복륜이 들어 있는 것이라면 복색화로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깊게 살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산반계나 서호반계에 대한 주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현상들도 바로 이러한 색화들에 대한 기대로부터 이어지는 맥락이라 하겠다.

복색화를 얘기하면서 흔히 일륜과 월륜을 말하는데 이 일륜(日輪)과 월륜(月輪)은 일본춘란 복색화를 대표하는 품종들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