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을 일구는 사람들 - 백수농협 지산1리 영농회
요즘 한창 영광지역으로 떠밀려 내려온 타르덩어리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어민들을 돕기 위해서 전국 각 지역에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영광군을 찾고 있다. 타르덩어리를 제거하는데 있어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지만 꾸준히 이어지는 관내 주민들을 비롯한 외지 사람들의 발길이 어민들을 좌절에서 다시 일으켜 세우며 희망을 찾게 하고 있다.살짝 어수선한 마음을 뒤로한채 백수농협 지산1리 영농회(회장 정진동).
“조선시대 때부터 선비들이 모여서 글을 읽었는데 그때 글을 읽는 소리가 마치 소의 노래소리와 같아서 가지마을이라고 불러졌으며 임진왜란과 같은 전쟁중에도 우리 마을에서는 선비들이 많이 배출됐으며 그 선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현재에도 많은 유림들이 마을에 와 제사를 모시고 있다”며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한 정진동 영농회장은 “우리 영농회는 주민대다수가 65세 이상의 노령이며 벼와 보리 2모작으로 농사를 짓고 고추 등을 재배해 소득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며 “특수작물은 재배하지는 않으나 일부농가에서는 부추농사와 가축사육으로 또 다른 소득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불갑저수지 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농수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으며 마을위치가 간척지이어서 마을에서 생산되는 쌀이 청이 정이 등의 브랜드로 유명하다”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은 농협과 계약재배·출하하고 남은 물량은 도시소비자들이 생산자를 믿고 직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판로에 있어서는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곳도 다른 마을처럼 젊은이들이 없어 농사지을 인력이 부족하지만 주민 모두가 너나 할 것 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농사를 지어나가며 닥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우리가 아무리 힘들게 농사를 지어도 비료가격이 너무 인상돼 이제는 농사짓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다”며 “앞으로 정부에서 농자재가격을 인하해줬으면 말할 것 없이 좋겠고 젊은이들이 있으면 특수작물에 투자를 하고 싶은데 젊은이들이 없어서 안타깝다”고 농촌현실을 밝혔다.
“농협에서 자재를 구입하면 직접배달해 주고 있어 자재운반에 불편함이 없다”고 전한 이곳 영농회원들은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대규모의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올해도 지난해처럼 단합해 농사지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지산1리영농회원들은 갈수록 농산물의 가격은 하락하고 농자재의 값은 상승하는 난관에 부딪쳐 점점 어려워져만 가고 있지만 허기진 농심을 채울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과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하며 오늘보다 밝은 내일을 위해 보다 더 알찬 한해 농사계획을 세워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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