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돼야죠”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돼야죠”
  • 박은정
  • 승인 2008.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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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골칭찬릴레이 - 이인표 / 대마면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그립던 가족이 찾아와 붐비던 농촌은 이젠 그들이 떠나간 빈자리로 썰렁하기만 하다.

봄이 온다는 입춘이 지나고 대동강 물이 녹는다는 우수가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겨울바람이 차갑기만 한 오전, 아침햇살이 평온하게 드리우는 대마동부교회에서 마주한 이인표(48)씨.

98년 목사안수를 받고 여러 개척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다 지난 2005년 이곳 교회로 와 생활하고 이 씨는 20여명의 신도들을 챙기는 담임목사로서 맡은 책임을 다하고 있다.

장흥에서 1남3녀중 막내아들로 태어난 그는 간호사를 지낸 어머니를 따라 부산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다. 20년전 본격적으로 신앙을 섬기며 영광에 정착한 그는 믿음 안에서 배필을 만나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10대부터 시작된 반항이 20대 후반까지 이어지며 갈등하던 시절 우연히 영광에서 찾아간 교회와 인연이 돼 신학공부를 시작했다”며 “유난히 방황을 많이 했던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그때부터 꾸준히 청소년들을 만나 왔다”고 청소년들에 대한 유난한 애정을 밝히는 이 씨는 지난 2001년부터 법무부범죄예방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보호관찰대상자, 선도조건부 기소유예대상자와 결연을 맺고 대상자들을 면담·지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청소년선도를 위해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청소년을 위한 상담, 유해업소계도 및 단속활동에 주력해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현직 교회목사로 임직하면서 범죄예방활동과 청소년선도에 적극 동참한 이 씨는 지난 1월 법무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 이 씨는 교회 옆에 홀로 남아 외롭게 지내는 어르신들을 위해 ‘동부쉼터’로 불리는 공간을 마련해 믿음이 함께 하는 안식처로 그들에게 커다란 위안을 안겨주고 있다. 이곳은 60대 후반부터 80대 중반까지의 어르신들이 주일은 물론이고 주로 예배가 있는 수요일과 금요일 모여 점심과 저녁을 나누며 황혼의 적적함을 위로하고 있다.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화목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이곳은 주변 기관이나 단체에서 폐목을 지원받기도 하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겨울철이면 나무가 턱없이 부족해 이 씨가 직접 나무를 구하러 다니는 나무꾼이 되는 정성을 발휘하고 있다.

이 씨는 “외로이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모여 함께 의지하며 신앙심을 키울 수 있는 장소를 고민하던 중 이곳을 마련하게 됐다”고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마련에 대한 계기를 밝혔다.

신앙의 힘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을 희생하며 이웃사랑은 몸소 실천하는 그는 지역을 올곧게 섬기는 전도자로 내일을 밝게 비추고 있다. 그의 노력으로 달궈진 구들장의 온기처럼 따뜻하게….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