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선학대학교 남궁 성 총장 졸업훈사
졸업생 여러분, 학부모님들, 교직원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귀빈 여러분!오늘 우리들은 개인의 삶을 포기하고, 오로지 전 인류와 전 생명을 위해 살겠노라 서원하고, 큰 인내와 정성으로 이 자리까지 온 원불교 예비교역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한없는 축하와 감사의 기쁨을 전하고자 모였습니다.
큰 박수로 이들의 노고에 축하와 격려를 보냅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사회는 물론 세계는 급속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물질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여 그 끝을 예견할 수 없고 국가간의 단합과 해체 등 세계정세는 그 구도를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상황은 정치의 민주화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개방과 민주화가 가속되고 있고 그에 따른 사회불안과 갈등 또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세계의 대세가 점점 투명한 사회, 열린사회로 가고 있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열린사회 속에서 성직자를 꿈꾸는 여러분들에게는 큰 책임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원불교를 창시하신 대종사님께서는 이와 같은 열린시대를 대비하여 세계 인류가 나아가야 할 청사진을 이미 내 놓으셨으며, 그 청사진은 여러분들에 의하여 세계각지에 전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곳 영광은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탄생하시고 대각하시고 원불교라는 새회상은 열으신 근원성지입니다. 이러한 근원성지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은 여러분이기에 열린시대의 참 성직자가 될 것을 확신하며 기대해 봅니다.
수학기간 중 훈습하고 다졌던 초발심의 서원과 신성 그리고 대종사님의 성혼을 소중히 간직하여 여러분이 어느 곳에 처하든지 능히 그 사명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여러분 앞에는 원불교 성직자라는 축복의 길보다는 고난의 길이 시작될 것입니다. 2년 동안 원불교 성직자로서 대학원과정을 정성을 다해 밟아야 할 것이며, 각자 교당이나 근무할 곳에 가서는 가장 밑바닥에서 처음부터 하나씩 하나씩 배우고 쌓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출가한 성직자는 대중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어주고 던짐으로써 대중에게 환영받고 존경받는 존재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지 않을 때 대중은 오히려 여러분을 의심하고 책망할 것입니다. 대중이 여러분을 알아주지 않아도 여러분은 대중을 위한 봉공의 길, 성직자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인가! 가슴 깊이 돌아보십시오.
다행히 여러분에게는 오늘 학부과정을 마치고 전북 익산에서 대학원이라는 2년의 소중한 교육기간이 주어지게 될 것입니다.
2년의 교육기간에 여러분의 인격완성에 알찬 시간이 되어서 영산에서 틔운 소중한 부처의 싹이 좋은 결실을 맺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공사다망하신 중에도 불고하시고 오늘 이 식전을 빛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에게 다시한번 감사 드리며 훈사에 가름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원기93년(2008년) 2월18일
총장 남궁 성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